"나올 때까지 산다"…팬심 이용한 '포토카드 끼워팔기' 조사
아이돌 그룹의 앨범을 사면 멤버들의 사진, '포토 카드'가 무작위로 들어있는데 팬들은 이 카드를 모으기 위해 경쟁적으로 앨범을 사재기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원하는 카드가 나올 때까지 같은 앨범을 수백 장씩 사는 경우도 생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과도한 '끼워팔기'가 아닌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공다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모 씨 : 여기에 이제 포토카드 있어가지고. 이렇게 00이 나왔네요. {어때요?} 많아가지고요 이게. 엄청 많아서.]
한 아이돌그룹의 10년차 팬 이모씨는 최근 나온 새 앨범을 400장 넘게 샀습니다.
멤버 8명을 찍은 40장의 포토카드 가운데 제일 좋아하는 멤버의 카드 5장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이모 씨 : 샀는데 안 나오더라고요. 제가 갖고 싶은 멤버가. 나올 때까지 한 장씩 사고 까고 또 사고 까고 사고 까고.]
포토 카드만 따로 팔지도 않아 듣지도 않는 앨범을 여러 장 사고 있습니다.
[이모 씨 : 포토카드가 갖고 싶은 거고 씨디를 틀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항상 팬들은 얘기해요. 포토카드만 (따로) 팔아주면 좋겠다.]
다른 아이돌그룹 팬 가운데도 이렇게 포토카드를 위해 앨범을 수백장씩 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포토 카드의 가짓수도 점점 늘어 각각 다른 카드가 20장인 앨범도 등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기획사 관계자는 "앨범 판매가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에 이익을 내려면 포토 카드를 넣어 팔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기획사들의 상술이 과도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45조에서 거래를 강제하는 행위라 규제하는 '끼워팔기'가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만 포토카드를 사라고 강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처벌이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법적 처벌과 관계없이 소비자 권익 차원에서 기획사들이 자정해야 한단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금 같은 포토카드 판매 방식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저해하며 사행심을 조장할 수 있다"며 "앨범과 구분해 팔아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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