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당 전당대회에 대통령실 강승규 수석 “출마 자제시켜달라”
[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14일)은 KBS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9시 뉴스 문을 엽니다.
올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 이른바 '윤심' 논란이 무성했습니다.
물론 대통령실은 선거 과정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신업 변호사 측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 자제를 요청한 녹음 파일을 KBS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강신업 변호사는 알려진 것처럼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회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단독 보도, 먼저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전당대회 두 달 전인 올해 1월 초.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강신업 변호사 측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 자제'를 언급합니다.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강신업 변호사 출마 좀 자제시킬 수 없을까? 이번에는 당 대표건 최고위원이건 V가 그림을 그려서 총선을 내년에 V 얼굴로 치러야 되잖아요."]
'V'는 대통령을 지칭한 거로 보이는데,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강신업 변호사도 그렇고 저쪽에 ○○○도 그렇고 다 이렇게 막 우파 지지단체 나오면 굉장히 혼탁스럽고 그래서 질서가 안 잡히는 것 같아서..."]
강신업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 출신, 강 수석은 '여사'도 언급합니다.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무슨 문제가 있냐 하면 여사님하고 쭉 잘 나가고 있잖아. 구설수가 나지 그게 또. 그러면 여사님이 다시 소환돼 가지고…"]
설득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자, 구체적인 형식까지 제안합니다.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1월 말) 출판기념회에서 말미에 '우리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나는 여기서 이 에너지를 다 윤석열 성공을 위해서 모으겠다' 이렇게 딱 선언해버리면 되지."]
강 변호사의 당 대표 출마 목적은 내년 총선 출마란 얘기엔, 방향이 같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총선에 출마하려면) 용산하고 크게 방향이 같아야지."]
대통령실 현직 수석이 여당 전당대회 과정에 특정인의 '출마 자제'를 언급한 상황.
외부로 알려질 경우 파장을 의식한 듯 이렇게 강조합니다.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 "내가 또 접촉하면 또 이렇게 이상하게 (보니까). 그러니까 한번 좀 적극적으로… 중요한 일이야."]
강 수석과 통화한 인사는 이 같은 요청을 강신업 변호사에게 전달했지만, 강 변호사는 당 대표 후보에 등록했고 예비심사에서 컷오프됐습니다.
강 변호사는 KBS에 "대통령의 본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강 수석이 '어긋난 충성심'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강승규 수석은 당시 통화가 누구의 뜻인지, 지시가 있었는지 묻는 KBS의 질의에 "대선 경선 때부터 친분이 있는 지인과 개인적이고 일반적인 차원의 대화"라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대통령실은 선거 과정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선거 개입'으로 볼 수 있는 현직 대통령실 수석의 발언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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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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