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없애자며 만든 '택배 없는 날'…쿠팡은 예외였다
오늘(14일)은 과로에 시달리는 택배노동자들, 휴식권을 보장하자는 취지로 만든 '택배 없는 날'입니다. 많은 업체들이 오늘 일을 쉬었지만, 쿠팡은 여기에 동참하지 않고 배송을 계속했고 노동자들도 쉬질 못했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택배 없는 날에도 일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택배 없는 날을 맞은 한 택배사 터미널 앞입니다.
보시다시피 안에는 트럭 몇 대만 있을 뿐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요.
오늘도 쿠팡은 예외 없이 일을 한다고 합니다.
제가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쿠팡 택배노동자 오현철씨는 오늘도 350개 넘는 물건을 배달해야 합니다.
첫 배송지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입니다.
20kg 쌀 포대를 들고 계단을 두 세칸씩 뛰어오릅니다.
[오현철/쿠팡 택배 노동자 : 오전에 한 200개에서 250개 정도 하고 들어가야 해서 시간이 그렇게 넉넉치 않아요.]
쉬는 날은 일주일에 하루 뿐입니다.
맡은 물량을 95% 이상 소화하지 못하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현철/쿠팡 택배노동자 : 쉬고 나왔는데 제 구역이 날아가버리는 그런 상황이 생기니까.]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른 지난 2020년, 4개 주요 택배회사들은 일년 하루,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쿠팡은 "대리점마다 대체 노동자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쉴 수 있다"며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 노동자를 얼마나 고용할지는 대리점에서 할 일이라고 한 발 뺐습니다.
[지청우/쿠팡 택배노동자 : 백업기사가 정말 많아가지고, 그러면 가능할 수도 있는데 백업기사는 3명 정도… 저희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20명이 전부 다 똑같이 여름휴가를 (가는 건)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택배노동자들은 현실을 전혀 모르는 소리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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