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숨진 바다서 '관광'…비탄에 빠진 하와이 주민들
미국 하와이에서 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면서 1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걸로 전망되는데, 하와이 주민들은 이웃이 숨진 바다라며 당분간은 이곳에서 휴가를 즐기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푸른 나무와 하얀 파도가 만나던 하와이 마우이섬의 관광도시 라하이나.
산 중턱부터 바다 끝까지 휩쓸고 간 불길은 모든 풍경을 바꿔놨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휴가를 즐기고 있는 일부 관광객들을 보며 주민들은 비탄에 빠졌습니다.
[수잔 슬로보냑/마우이 주민 : 사람들이 (불에 탄) 라하이나를 보며 스노클링 하러 배 타고 온다고 들었어요. 존중을 해야지. 사람이 죽었어요. 단지 휴가지가 아니라 사람 사는 곳이에요.]
그러자 하와이 출신의 배우 제이슨 모모아도 당분간 마우이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5000명 가까운 이재민이 묵을 호텔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한편 9년 전부터 하와이 산불을 경고하는 보고서가 나왔지만, 당국이 이를 무시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주택가에 마른 나무가 많고 강풍이 자주 부는데도, 산불 위험은 낮게 보고 지진이나 쓰나미 걱정만 했다는 것입니다.
[애비 프레이저/미국 클락대 기후학자 : 여름이 오면서 조짐이 있었습니다. 바람은 부는데 습도는 낮고 태울 것도 있으니 작은 불꽃으로 큰불을 만들 수 있었어요. 결국 그렇게 됐습니다.]
화재 당시 비상 사이렌이 제대로 안 울렸다는 문제도 제기되면서 하와이주 검찰은 당국의 대처에 포괄적인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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