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전 그날처럼…서울 떠나가라 “만세”
서대문형무소·독립공원서
나흘간 ‘광복의 기쁨’ 축제
인사동에선 플래시몹 공연
장충동 ‘호국의 길’ 탐방도
15일 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 전후로 서울 전역 역사적 장소에서 만세 함성이 울린다.
서대문구는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2023년 서대문독립축제’를 진행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국민이 함께하는 광복의 기쁨’이라는 제목의 올해 축제는 지난해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이틀간 열었던 데서 기간을 연장하고 장소도 서대문독립공원까지 확대했다.
축제 개막식에서는 일제강점기 윤동주 시인과 함께 공부하고 도산 안창호 선생 강연을 직접 듣기도 한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103)가 축사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는 ‘광복의 그날, 서대문형무소’를 주제로 기획전시가 열리고, 축제 기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등 30여개 기관·단체의 체험 행사도 운영된다. 역사관은 이 기간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광복절인 15일 오후 4~5시에는 폐막 공연으로 시민들과 만세 삼창을 외치는 시간도 마련된다.
종로구는 광복절 당일 인사동에서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플래시몹 공연을 한다. 15일 인사동 북인사마당 광장에서 오후 1시와 오후 3시 각각 10분간 이어지는 공연에는 50여명 배우가 출연해 3·1운동 도화선이 됐던 2·8독립선언과 만세운동을 춤과 노래로 재연한다.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역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 탑골공원(사적 제354호)과 김구 선생의 경교장(사적 제465호),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이화장(사적 제497호) 등 독립운동 중심지 역할을 했던 지역 내 장소와 이번 공연을 연계한 영상도 제작할 예정이다.
인사동에는 독립운동가들 명언과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9호)를 활용한 대형 포토존, 시민들이 독립운동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메시지 게시판도 설치된다.
중구는 지난 10일부터 구청사 본관 1층 로비에서 우당 이회영 선생의 일대기와 업적을 소개하는 특별전시를 열고 있다.
명동에서 태어난 이회영 선생은 1910년 을사늑약 이후 명동과 남대문 일대 재산을 모두 처분해 6형제 60명의 가족과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독립군을 양성하는 데 힘썼다.
중구는 애국지사 김사봉 선생의 손자 서윤환씨와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의 증손녀 김용애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한편 구청 지하주차장 2면을 비롯한 8개 공공주차장에 16면의 국가유공자 우선주차구역을 마련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3번째로 ‘국가유공자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공공시설물 이용 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부터 닷새간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장충단공원에서 국립극장까지 이어지는 ‘호국의 길’을 걸으며 해설사에게 독립운동 이야기를 듣는 탐방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한다. 참가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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