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눈 반쯤 감긴 채 '몽롱'…같은 병원서 나와 운전대 잡은 또 다른 여성

정인아 기자 2023. 8. 1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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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원 측은 이렇게 해명했지만, 저희 취재진은 이 병원에서 밤늦게 비틀거리며 나와 운전대를 잡는 또 다른 환자를 직접 포착했습니다. 저희가 대화를 나눠보니 말도 어눌하고 눈도 반쯤 감겨 있었는데, 며칠 간격으로 병원을 찾는 모습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이 병원에서 불법 투약이 있었는지 경찰도 수사에 들어갔는데, 계속해서 정인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병원에 들어갑니다.

병원 문은 닫았지만 불은 켜져 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 나왔습니다.

뭘 했는지 물어봤습니다.

[여성 : {어떤 치료 받으셨어요?} 치료요? 치료 안 받았는데요. {그럼 어떤 일로 병원 가신 거예요?} 그냥 원장님하고 친해서 수다 좀 떨고 나왔어요.]

눈이 반쯤 감겨 있습니다.

발음도 어눌합니다.

[여성 : 뭐, 그냥 뭐 간단한 피부 시술 예전에는 받긴 했는데. 그냥 피부과 관리 차원.]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타고 곧바로 출발합니다.

이 여성은 이틀 전인 7일에도 밤 10시가 넘어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느릿느릿 걷고 무단횡단도 합니다.

이날도 역시 이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롤스로이스를 운전하다 사고를 낸 신모씨도 이 병원에서 나와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이 병원에서 비틀대며 나오는 사람을 자주 봤다고 했습니다.

[주변 상인 : (병원에서) 내려와서 넘어지거나 그런 걸 여러 번 봤다고.]

경찰은 이 병원을 수사선상에 올렸습니다.

미다졸람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치료 이외의 목적으로 처방했는지 들여다보겠다는겁니다.

치료 목적이라도 과다하게 투여했는지도 보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신씨가 다녔던 근처 다른 병원들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병원 측은 이 여성에 대해 "시술 후 고주파 치료를 받는 분일 것"이라면서 "지인은 밤늦게 시술받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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