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주인, 배달원이 마약도 팔아?‥평범한 이웃들이 마약 유통책으로
[뉴스데스크]
◀ 앵커 ▶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나 식당 주인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마약을 팔다 구속됐습니다.
투약으로 시작했다 유통까지 손을 대고 만 건데 이제는 마약 투약자와 판매자 간의 경계마저 흐려지고 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노란색 외투를 입은 남성이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30여 초 만에 나옵니다.
사흘 뒤, 내부를 확인해본 경찰.
우편함 깊숙한 곳에서 필로폰을 찾아냈습니다.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하려다 적발된 겁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또 다른 남성.
손에 무언가를 적습니다.
역시 '던지기'를 한 뒤, 마약을 숨긴 장소를 메모로 남기는 모습인데, 결국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 두 사람의 직업은 원래 식당 운영자와 배달 기사였습니다.
평소 마약을 투약해 오다 판매까지 나선 겁니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 판매자 6명은 이처럼 어엿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다 직접 유럽으로 두 차례나 건너가 신종 환각제인 LSD 등 마약류를 들여와 유통한 20대도 있었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계장]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로, 처음에는 흡연, 투약자로 시작했다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믿고 판매자로 나선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주로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이나 텔레그램을 이용해 구매자를 물색했습니다.
이들이 활동한 '다크웹'에는 아예 수수료를 챙기며 마약 거래를 중개하는 사이트까지 개설돼 있었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계장] "(마약 판매자가) 다크웹 운영자한테 정산을 받는 구조거든요. 두 피의자는 아예 정산을 받기 전에 저희한테 검거가 됐고요."
경찰은 판매자 6명을 모두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한 3백 명가량을 함께 검거했습니다.
판매자 일부에게 마약을 공급한 인천과 부산의 '윗선' 4명도 구속했습니다.
일상을 파고드는 걸 넘어 판매자와 구매자의 경계까지 모호해지는 마약 범죄.
경찰은 지난 3월부터 다섯 달간 마약 집중 단속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넘게 증가한 1만 3백여 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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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기자(sang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445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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