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종합] 메리츠금융, '쌍두마차' 실적개선에 자본총계 9조원 기록

박승희 기자 2023. 8. 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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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조2033억원 당기순이익…"주주환원 정책 계속"
메리츠화재 '회사가치 집중한 탄력적 대응'…증권은 '리스크 관리'
메리츠금융지주 사옥 (메리츠금융 제공)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통합한 '원메리츠'의 2분기 실적발표(컨퍼런스콜)가 마무리됐다. 그룹 내 쌍두마차의 순익 성장세에 메리츠금융지주의 자본 총계는 95조9185억원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총자산은 95조918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조8252억원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자사주 취득 등 주주 환원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8000억원 증가한 9조원을 기록했다.

향후 메리츠화재는 비용 효율화와 함께 수익성 높은 매출 확대에 매진할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보수적인 관점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안전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 IR북

◇증권·화재 쌍두마차에 메리츠금융지주 올해 상반기 1.2조원 당기순이익

14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상반기 1조20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30조6638억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1조5979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4.0%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만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은 5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801억원 16.4% 증가했다. 매출액은 13조1366억원으로 22.5% 줄었다.

포괄적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면서 지주의 별도 기준 자산과 자본도 크게 증가했다. 자산은 약 4조9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조3000억원 증가했으며 자본은 1조9000억원 증가한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주환원 정책 이어간다…성과주의로 효율 극대화 추구 방침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2023 회계연도부터 통합될 메리츠금융지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0%를 원칙으로 한다.

주총 후 이사회 자기주식 매입부터 다음 주총일 배당금까지를 합산한다.

구체적으로는 2023년 3월17일 주총이 끝난 후 열린 이사회에서 자사주 신탁 설정액 4000억원부터 앞으로 추가 자사주 신탁 설정액이 나올 경우에 이를 더하고 2024년 3월 주총 배당금을 더하면 된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향후 자사주 신탁 설정 시 몇 년도 주주 환원분인지 공시해서 투자자 혼란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 ROE를 설정하고 있진 않지만, 철저한 성과주의로 효율 극대화를 추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업계에서는 올해 메리츠금융지주의 ROE가 보수적으로 판단해도 30%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메리츠증권 ROE는 12.9%~15.7% 사이였으며 평균 14.3%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11%~49.8%로 평균은 25.8%였다.

메리츠금융지주 IR북

◇ 메리츠화재 "조잡한 '이익 부풀리기' 지양…탄력적 시장 대응"

메리츠화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4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보험 손익은 433억원으로 집계됐다. 꾸준한 신계약 확대로 인한 장기 CSM 상각액 증가, 주로 실손 담보에 기인한 약 1800억원의 예실차로 전분기와 비슷한 손익을 실현했다.

투자 손익은 운용자산 증가와 수익률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증가한 17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K-ICS 기준 지급여력 비율은 202.2%인데, 2분기 비율은 9월 공시 예정이다.

오종원 메리츠화재 CRO 상무는 "계리적, 경제적 과정을 가장 보수적으로 반영해도 킥스 비율 185% 유지가 가능하며, 당사가 생각하기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에서는 200% 이상의 킥스 비율을 안정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에 따른 메리츠화재 대응방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기존 보험사의 성장 지표는 초회 보험료에 집중돼 있었지만 IFRS17 하에서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으로 변경된다. CSM은 보험사가 상품 판매계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을 의미한다.

수익성 지표가 CMS로 변경되면서 보험사들은 장기 보장성 상품 위주로 신상품을 내놓으며 출혈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CSM 확보에는 장기 보장성 상품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저희의 기본 영업 전략은 회사 가치 극대화를 지향하고 단순 매출 경쟁을 지양하는 것"이라며 "빠르고 정확한 프라이싱으로 출혈 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당장 시장 점유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을 작용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한편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보험금 예실차는 플러스(+) 13%로 나타났다. 당국이 권고하는 예실차 수준은 ±5%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금융감독원의 실손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하반기부터 예실차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금융지주 IR북

◇ 메리츠증권 "부동산 PF 자산건전성 양호…리스크 관리 집중"

메리츠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35억원으로 2.3%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이 12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56% 개선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규 딜 확대로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는 것이 메리츠증권 분석이다.

고금리 영향으로 금융수지 부문 이익은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한 1093억원을 기록했으며 자산운용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4% 개선됐다. 거래대금 및 예탁자산 증가로 위탁 매매 및 자산관리 수수료도 증가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올해 들어 급격한 금리 상승과 자금 경색, 실물 경제 하락 등으로 부동산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PF 부실 우려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PF딜을 가장 많이 했던 증권사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국내 부동산 PF의 자산 건전성은 선순위 대출 중심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는 매월 공정가치를 평가하여 재무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PF 대출의 자산 건전성은 대출 순위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수준에 좌우되는데, 국내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전체 13조8000억원인데 이 중 97%가 선순위 대출이며 LTV는 42%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도 연체 중인 자산이 없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관련 수익 비중도 지속해 줄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IB조직 내 부동산 관련 수익 비중은 2019년 약 84%에서 2022년에는 49% 수준으로 낮아졌다. 회사 전체 수익 비중으로 살펴보면 41%에서 21%로 줄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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