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경영진 파격 보상 … 롯데 신동빈 112억·두산 박정원 67억
◆ 상장사 임직원 보수 ◆
올해 상반기 주요 기업 중 한화그룹이 경영진에게 비교적 파격적인 보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 총수 일가 중에는 주식 보상을 제외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0억원을 넘겨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남궁훈 전 카카오 각자대표는 주식선택매수권(스톡옵션) 행사로 100억원에 근접한 보수를 챙겼다.
14일 각 기업이 공시한 임직원 연봉 현황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등 3곳의 대표이사로서 보수를 수령했다. 각각 15억3100만원, 15억2900만원, 15억4200만원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 성과에 따라 올해 초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받았다. RSU는 임원 성과급으로 회사 주식을 지급하되 일정 기간 양도를 금지하는 제도다.
김 부회장은 RSU로 주식과 주식가치에 연계되는 현금을 포함해 한화 16만6004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만5002주, 한화솔루션 4만8101주 상당을 받는다.
2033년 1월부터 권리 행사가 가능하며 해당 시점 주가에 따라 최종 금액이 확정된다. 이날 종가 기준 한화 44억8000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3억9000만원, 한화솔루션 17억7000만원이다. 임금과 RSU를 합하면 수령한 보수 총액은 올 상반기에만 180억원을 웃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한화에서 18억100만원, 한화솔루션과 한화시스템에서 각각 18억원을 받아 총 54억여 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한화그룹의 성과급인 RSU는 받지 못했다.
오너 일가 중 100억원이 넘는 직접 보수를 챙긴 인물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꼽혔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상반기 112억5400만원을 받아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총수로 나타났다. 그는 롯데지주(45억3300만원)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수령했고, 롯데케미칼(19억1500만원)·롯데웰푸드(10억2500만원)·롯데칠성(10억7000만원)·호텔롯데(10억6100만원)·롯데쇼핑(11억500만원)·롯데물산(5억4500만원) 등 7개 계열사에서 보수를 받았다.
박정원 회장은 (주)두산에서만 102억7600만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 현금 67억7600만원에 양도제한 조건부로 (주)두산 주식 3만2266주를 받았다. (주)두산 주식은 2026년 2월 매도할 수 있으며, 현재 시가로는 35억여 원에 달한다.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은 59억9500만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55억72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 회장 보수에는 코로나19 영향에 한진칼이 지급을 미뤘던 보수가 일부 포함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주)CJ와 CJ ENM, CJ제일제당에서 총 49억6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그 뒤로 구본준 LX홀딩스 대표(회장)가 42억700만원, 구자열 (주)LS 이사회 의장이 42억1500만원, 구자은 (주)LS 회장이 38억1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현대차에서 20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2억5000만원 등 주요 계열사에서 총 32억5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매달 5억4100만여 원을 지급받은 셈이다. 정 회장은 기아에서도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만, 별도 보수는 받지 않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SK(주)에서 17억5000만원, SK하이닉스에서 12억50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도 올해와 동일한 17억5000만원을 상반기 보수로 받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6억3600만원을 받았다.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는 스톡옵션이나 퇴직금 영향에 많은 보수를 받은 경우가 있었다. 남궁훈 전 카카오 각자대표(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가 스톡옵션 행사로 인해 96억8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2억5000만원에 그쳤지만 스톡옵션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퇴직금 영향으로 인해 수령액이 대폭 증가한 경우도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고문(전 대표이사 부회장)은 퇴직금 60억2800만원을 포함해 총 71억7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권혁웅 전 (주)한화 부회장·현 한화오션 부회장은 (주)한화에서만 62억4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주)한화에서 40억9500만원의 퇴직금을 받은 뒤 한화오션으로 자리를 옮긴 영향이다. 구현모 전 KT 대표도 퇴직금 19억여 원을 포함해 29억9500만원을 수령했다.
[송민근 기자 / 고민서 기자 / 문광민 기자 / 김희수 기자 / 김규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도심 한복판에 떼강도…명품 매장 습격, ‘가방·의류’ 훔쳐 달아나 - 매일경제
- “한국기업 오면 인센티브”…인구 대국이 러브콜 한 회사는 어디 - 매일경제
- “한국서 ‘스님’ 되고 싶어요”…잼버리 독일대원 8명, 법주사서 ‘삭발’ - 매일경제
- “혼인신고 망설인 진짜 이유?”...이제는 내집마련 길 보이네요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10점 만점에 10점, 한국 살고 싶어요”…잼버리 대원들, 메모 보니 - 매일경제
- “나 카이스트 나왔어”…유치원 교사에게 4년간 막말 쏟은 학부모 - 매일경제
- 이번엔 ‘킥보드 비키니女’ 등장…홍대 한복판 출몰, 관심받고 싶어서? - 매일경제
- 양양서 서핑 50대, 바다에 빠져 숨져…‘발목연결’ 안전줄 끊어져 - 매일경제
- 16,000,000,000,000 팔아 빚 갚는다는데…세수펑크 얼마나 심했으면 - 매일경제
- 복귀 후 첫 승 거둔 류현진 “이것만 보고 재활했다” [현장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