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못담아 아쉬웠는데…17% 오른 이 업종 “휴가비 걱정 없네”
헬스케어 펀드로 자금 유입 대조
ETF도 연초 대비 규모 2배 커져
2차전지 쏠린 투자금 분산 양상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는 11일 기준 순자산총액 60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2953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순자산 규모는 약 7개월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최근 대부분 펀드군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는 것과 달리 헬스케어 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석달 기준으로는 헬스케어 펀드 설정액이 580억원 늘었고, 6개월 기준으로 1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최근 한달 동안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2400억원 감소한 가운데 헬스케어 펀드의 설정액은 100억원 가량 늘었다.
헬스케어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 한달 평균 수익률은 8.2%를 기록해 배당주 펀드(2.5%), 금융주 펀드(6.1%) 등 주요 섹터 수익률을 훌쩍 뛰어 넘었다.
예컨대 유전자치료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코세프(KOSEF) Fn유전자혁신기술 ETF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달새 16.9%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상장 ETF 중 타이거(TIGER) 화장품(17%)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단 2일만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등의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TIGER 200 헬스케어 ETF도 15%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3일 신규 상장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코액트(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도 7거래일 동안 11%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헬스케어와 바이오는 고령화 시대에 최대수혜 섹터이면서 정부가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 만큼 만큼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성장주로 분류되는 헬스케어와 바이오 업종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 유동성 축소로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이들 업종은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장기 성장할 수 있는 테마로 주목 받는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헬스케어와 바이오는 경기로부터 받는 영향이 적고 경기가 부진할 때 주가가 오르기도 하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라며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진전되면서 의료비용이 급증하고 있고 코로나19를 거치며 헬스케어 산업의 기술 역시 고도화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2차전지로 몰렸던 투자금이 헬스케어·바이오 관련주로 분산되면서 향후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총괄은 “최근 2차전지에 집중됐던 투자가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되는 분위기”라며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장기간 소외된 테마였다는 점에서 투자 적기로 꼽히지만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들이 최근 상승흐름을 보이는 것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달 새 주가가 7% 가 상승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바탕으로 화이자, 로슈, 노바티스 등 해외 대형 제약사 물량을 수주가 이어진 영향이다. 유한양행 역시 신약 판매 확대 기대에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나 늘어났다.
주요 운용사들도 해당 섹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으며 투자 수요 잡기에 나섰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이달 각각 바이오와 의료기기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를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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