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기업총수 줄줄이 사면…'경제 살리기' 내세운 정부
윤석열 정부가 광복절을 맞아, 출범 후 3번째 특별사면을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만들거나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하거나, 7년 넘는 '황제 보석' 기간 동안 술집 드나들었다는 기업 총수들이 여럿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부는 '경제살리기'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먼저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특별사면 대상은 모두 2176명입니다.
기업인들이 먼저 눈에 띕니다.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이 포함됐습니다.
다시 경영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겁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경기 침체의 지속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서 서민 경제의 어려움이 심각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여 경제 살리기에 중점을 뒀습니다.]
대부분 많은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회사에 큰 손실을 끼쳤습니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장한/종근당 회장 (2016년 / 음성제공: 한겨레) : 넌 생긴 것부터가 뚱해 가지고 XX아. 살쪄가지고 미쳐가지고 다니면서… 아비가 뭐 하는 X인데 제대로 못 가르치고 그러는 거야.]
이호진 전 회장은 간암을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수감됐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신년 특별사면 때 형 절반을 감형받았고 모범수로 꼽혀 오늘 가석방으로 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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