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그림] 나무도마
김상민 기자 2023. 8. 14. 20:13
골목 구석에서 처량하게 비 맞고 있는 나무도마를 보았습니다. 나무는 재활용 쓰레기가 아니라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이 축축한 구석까지 왔나 봅니다. 처음에는 반짝반짝 윤이 났을 나무도마. 이 도마에서 신선한 야채와 과일들이, 맛있는 고기와 빵들이 맛있는 음식으로 탄생했을 것입니다.
지금은 비에 젖어 굴러다니며 상처투성이에 곰팡이도 피었지만, 도마에 수많은 칼질 흔적들이 한때 이 도마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알려주는 듯합니다. 이제는 곰팡이 피어 검게 변해 버린 도마를 잘 씻고 말려서 예쁜 그림을 그려 봅니다. 그리고 다시 자기를 필요로 하고 사랑해 주는 좋은 사람을 만나기 기대해 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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