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 만에 조국서 해후…최재형 선생 부부 합장식
[앵커]
시베리아 항일 운동의 대부로 불렸던 애국지사 최재형 부부의 합장식이 현충원에서 열렸습니다.
최 선생 순국 추정지인 러시아의 흙과 키르기스스탄에 안장된 부인 최 엘레나 여사 유해가 안장되면서 103년만에 조국에서 해후한 건데요.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빈 터로 남아 있던 국립서울현충원 108번 애국지사 묘역 자리.
최재형 선생의 부부가 이역만리 떨어져 있다 넋으로나마 103년 만에 이곳에서 해후했습니다.
1952년 별세 후 키르기스스탄 공동묘지에 있던 최 선생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가 봉환돼 안장되고, 최 선생의 순국 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 지역에서 채취한 흙이 그 위에 뿌려졌습니다.
그의 유해는 1920년 일본군에 체포돼 순국한 이후에도 끝내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합장식은 올해 7월부터 유골이나 시신이 없어도 봉안시설이 아닌 묘에서도 부부를 합장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가능했습니다.
<박민식 / 국가보훈부 장관> "정부는 조국의 자주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순국 선열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기 위해 최재형 선생께서 순국하신지 100여년만에 부부를 국립묘지에 모십니다."
합장식에선 인공지능 AI로 복원한 최 선생 부부의 영정사진이 유족에게 증정되는 행사도 진행됐습니다.
<최 일리야 / 최재형 선생 5대손> "감사합니다. 잘 간직하겠습니다."
아홉살 때 부모를 따라 연해주로 이주한 최 선생은 사업가로 자수성가해 축적한 부를 조국독립과 수십만 시베리아 이주동포 지원에 썼습니다.
항일조직인 동의회를 조직해 독립운동을 전개했고 안중근 의사의 의거도 지원했습니다.
최 선생의 독립운동을 내조한 엘레나 여사는 안중근 의사 순국 이후엔 그의 가족을 보살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한상용입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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