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트럴파크’ 꿈꾸는데…10년 지나도 앙상한 가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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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10주년을 앞두고 부산시민공원의 수목 전반에 걸친 생육현황 정밀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진다.
2014년 5월 공원 개장 이후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나무의 생육상태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비슷한 시기 개장한 인근 송상현광장 수목 상태와 비교하면 부산시민공원 나무의 성장이 눈에 띄게 더딘 편이라 원인 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두 개 공원의 환경을 정밀 비교하는 작업도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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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활하지 않은 배수가 원인 추정
- 市, 토양 등 정밀조사 나설 계획
개장 10주년을 앞두고 부산시민공원의 수목 전반에 걸친 생육현황 정밀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진다. 2014년 5월 공원 개장 이후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나무의 생육상태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비슷한 시기 개장한 인근 송상현광장 수목 상태와 비교하면 부산시민공원 나무의 성장이 눈에 띄게 더딘 편이라 원인 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두 개 공원의 환경을 정밀 비교하는 작업도 거칠 예정이다.
14일 오후 1시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걷기 좋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지만 쉽게 시민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뙤약볕 아래 작은 그늘조차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방문한 시민 대부분 공원 내 카페 근처에 설치된 천막 아래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공원을 자주 찾는다는 이모(73) 씨는 “몇 년 전과 비교하면 나무가 많이 자랐지만 여전히 앙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공원이 개장할 때는 10년쯤 지나면 적당히 울창한 숲의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고 썰렁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민공원에서 관찰한 느티나무는 대부분 가느다란 밑동에 좌우로 뻗은 가지 또한 5개 이내로 왜소했다. 나뭇잎 또한 가지에 듬성듬성 붙은 채로 시원한 그늘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같은 날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의 수목 상태는 한눈에 봐도 시민공원과 대비됐다. 같은 느티나무만 비교해 봐도 줄기의 둘레는 두 배가 족히 넘었고, 가지도 사방으로 고루 퍼져 무성한 잎이 녹음을 만들어냈다. 인공 실개천 좌우로 늘어선 메타세쿼이아도 잎이 우거져 자연스레 시원한 나무터널이 조성됐다. 광장 바로 옆으로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위치지만 시민공원과 비교해 월등한 생육상태를 보였다. 송상현광장은 시민공원 개장 한 달 후인 2014년 6월 문을 열었다.
부산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시민공원의 생육 부진 원인을 확인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사는 토양과 수목생육현황으로 구분돼 진행되고, 시와 공원 관리 주체인 부산시설관리공단이 토양 샘플 48개·수목 샘플 35개를 채취해 한국임업진흥원에 의뢰를 마친 상태다. 조사에 참여 중인 동아대 조경학과 차욱진 교수의 자문에 따라 송상현광장에서도 두 개의 샘플을 채취해 비교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 이동흡 파크시티추진단장은 “시민공원 개장 이후 나무의 수도 크게 늘리는 동시에 수목 생장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지만 쉽지 않았다. 이번 조사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보려 한다”며 “토양의 경우 양분상태와 토성 등을 살피고, 수목은 물리적 상태를 비롯해 활력도와 규격 등 상태를 두루 살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공원의 배수상태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참고하고, 향후 공원 유지관리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8월 현재 부산시민공원에는 100만여 그루의 관목·교목이 심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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