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최재형-최엘레나 부부, 현충원에 합장

2023. 8. 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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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앵커>

러시아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이끈 최재형 선생과 부인 최엘레나 여사의 넋이, 100여 년 만에 조국에서 만났습니다.

송나영 앵커>

최 선생 부부의 합장식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됐는데요.

자세한 소식을 이혜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혜진 기자>

최재형 선생 부부 봉송식

(장소: 국립서울현충원)

꿈에 그리던 조국에서의 해후.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과 부인 최엘레나 여사 부부 합장식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됐습니다.

최 선생이 러시아에서 순국한지 103년 만입니다.

최재형 선생은 러시아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립니다.

사업가로 자수성가해 쌓은 막대한 부를 조국의 독립과 시베리아 이주 동포들을 위해 아낌없이 썼습니다.

항일의병투쟁을 전개하고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최재형 선생은 1920년, 일제에 의해 순국합니다.

비밀리에 총살돼 유해조차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평생 남편 곁에서 독립운동을 도운 부인 최엘레나 여사는 선생이 순국한 뒤 자녀들과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다 1952년 숨졌습니다.

정부는 최재형 선생 순국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 언덕에서 채취한 흙과, 지난 70여 년 키르기스스탄 공동묘지에 묻혀있던 부인 최엘레나 여사의 유해를 국내로 옮겨 합장했습니다.

유골이나 시신이 없어도 순국선열의 위패와 배우자 유골을 합장할 수 있도록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면서 100년 만의 해후가 성사된 겁니다.

녹취> 박민식 / 국가보훈부 장관

"이제 대한민국이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일구시려던 독립된 조국, 자유로운 대한민국의 품에서 부디 편안하게 영면하시옵소서."

최재형 선생 부부의 묘는 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 자리에 마련됐습니다.

최 선생의 손자 등 유족들과 독립 관련 보훈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공지능으로 복원한 최재형 선생 부부의 영정사진이 놓였습니다.

(영상편집: 오희현)

특별제작한 부부 사진은 103년 만의 만남을 기리는 의미로, 최재형 선생의 5대손 최일리야에게 증정됐습니다.

KTV 이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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