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탈출했다”…인근 캠핑장 이용객 대피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목장에서 키우던 암사자 한마리가 오늘 오전, 우리를 탈출했습니다.
근처 캠핑장에선 수십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탈출 신고 한 시간 만에 발견된 이 사자, 결국 사살됐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사자 한 마리가 축 늘어져 있습니다.
인근 목장에서 탈출한 20살 가량 된 암사자입니다.
사자가 탈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전 7시 30분쯤.
전날 먹이를 준뒤 실수로 잠그지 않은 우리 뒷문으로 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고 1시간 뒤 암사자는 목장 바로 옆에서 발견됐습니다.
우리를 탈출한 암사자는 목장에서 5미터 떨어진 수풀에서 발견됐는데요.
곧바로 사살됐습니다.
[김동환 / 경북 고령엽우회 회장]
"민가로 내려가면 문제가 되는 거죠. 그래서 사살하게 된 겁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자가 탈출했다는 소식에 인근 캠핑장에 있던 7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유우석 / 캠핑장 관리인]
"텐트마다 돌아다니면서 캠퍼분들 다 대피시키려고 안내하고 가까운 면사무소 쪽 강당이 있어서."
고령군을 비롯한 인근 시군들이 재난안전문자를 보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김주서 / 경북 고령군]
"무섭지요. 무서워서 빨리 내려오라 했어요. 무섭다 사자 그거. 빨리 (경로당으로) 내려왔지 퍼뜩."
환경당국은 해당 암사자가 지난 2008년 전시관람용으로 신고된 개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자는 멸종 위기 2급 동물로 현행법상 정식 통관절차를 거치면 사육이 가능합니다.
목장 주인은 지난해 8월 목장을 인수하면서 암사자를 떠안게 됐고, 처분할 곳을 찾지 못해 계속 키우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목장 주인]
"가져갈 데가 없다 하더라고요. 자연사할 때까지 먹이주고 보호하고 있었던 거죠. 얼마나 애교를 부렸는데요."
환경당국은 사자 인수 과정과 시설 관리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김문영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