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상반기만 112억원 ‘보수 1위’...이재용 회장은
주요 그룹 총수 중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총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파악됐다. 그동안처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16일 각 기업이 공시한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신 회장은 올 상반기에 롯데지주와 6개 계열사에서 총 112억5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받았던 102억8500만원보다 10억원 가량이 더 많았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만 급여 19억1500만원, 상여 26억1700만원 등 총 45억3300만원을 수령했다.
롯데지주는 “지주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롯데헬스케어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그룹 신성장 동력 발굴 노력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총수 일가 중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67억76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5억6100만원, 상여 52억15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수 49억2800만원보다 18억4000만원 늘었다.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급여 23억3800만원, 상여 36억5700만원 등 총 59억9500만원을 수령해 신 회장 뒤를 이었다. 다만 구 회장의 보수 총액은 작년 상반기(71억3900만원)보다 16% 줄어든 수준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26억1213만원, 한진칼에서 29억6000만원 등 모두 55억7213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17억1800만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진칼은 2021~2022년 미지급 업적급이 지급됐고, 대한항공이 창립 이래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 정상화에 나서며 최근 3년간 시행했던 임원의 보수 반납을 중단하고 보수를 인상하는 한편 경영 성과급을 지급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한화에서 18억100만원, 한화솔루션과 한화시스템에서 각각 18억원을 수령하는 등 총 54억100만원을 받았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총 46억2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재현 CJ 회장은 지주사인 CJ에서 20억87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18억2000만원, CJ ENM에서 10억6100만원 등 총 49억6800만원을 수령했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CJ ENM에서 10억3000만원을 받았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GS에서 급여 13억5100만원, 상여 26억9500만원 등 총 40억460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에서 20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2억5000만원 등 총 32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와 동일한 액수다. 정 회장은 기아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으나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SK에서 17억5000만원, SK하이닉스에서 12억5000만원 등 총 30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 등에서 23억3400만원을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17억8000만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에서 17억74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 상반기에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던 이 회장은 2019년 10월 사내이사 임기를 마쳤지만 이후 재선임 절차를 밟지 않아 아직까지 무보수 미등기 임원 신분이다.
전문경영인 가운데는 지주회사 SK의 사내이사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급여 12억원, 상여 38억3400만원 등 총 50억3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상반기 최고액을 받았다. LG그룹에서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35억2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에서는 장우승 부사장이 28억1400만원으로 최고액을 수령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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