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잔 모닝 커피 물 건너갈까”…엘니뇨 가뭄에 커피 원두 생산도 20%↓
역대 최고 수준인 국제 로부스타 원두 가격 상승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CNN 인도네시아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커피 생산지인 수마트라섬과 자바섬을 포함해 전국 3분의 2 이상이 엘니뇨의 영향권에 들어 장기간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문제는 지금 같은 건조한 날씨가 우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커피는 주로 우기인 12∼2월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뒤 3∼6월께 수확된다. 하지만 우기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수확량이 그만큼 줄어들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농민들도 커피보다는 옥수수 등 가뭄에 더 잘 견디는 작물로 갈아타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료 가격마저 크게 뛰면서 수확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는 내년도 인도네시아의 커피 생산량이 60㎏들이 기준 970만 포대로 올해(1185만 포대)보다 약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소치다.
반면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값싼 로부스타 커피 수요는 늘고 있다. 커피 원두는 보통 고품질의 아라비카와 인스턴트 커피 등에 주로 사용되는 저가의 로부스타로 나뉜다.
소비자들이 값싼 커피를 찾으면서 로부스타 수요가 많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처럼 커피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나면서 가격은 뛰고 있다. 지난 6월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네시아산 로부스타 가격은 1t당 3000달러(약 400만원)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50% 넘게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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