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동관, MB에 'MBC 경영진 교체·개혁' 직접 보고"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방송장악 계획을 주도했다는 지적에 대해 "내가 언론장악을 위해 무언가 했다면, 지금 방통위원장 후보자 자리에 서 있지 못했을 거"라고 말해 왔는데요.
MBC가 이 후보자가 당시 '무언가'를 했음을 의심하게 하는 청와대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보고자 적시된 문서에서 그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MBC 경영진 교체를 위해 여론전을 펼치겠다고 보고한 걸로 나와있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09년 8월 24일자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 서면 보고서.
이동관 당시 대변인이 보고자로 적혀있습니다.
인터넷 매체 <미디어워치>가 특종을 했다며 대통령에게 보고합니다.
'MBC 100분 토론'은 생방송 도중 시청자 의견을 전달하면서, 일부를 임의로 고쳤다가 사과했는데, 이후 사후 조치가 엉망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보고에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시민단체 등과 공조해 이 사건을 여론화하고, 향후 MBC 경영진 교체 및 개혁의 지렛대로 삼고자"라는 문구가 적시됐습니다.
당시 여권 중심으로 재편된 방문진 이사진은 MBC 엄기영 사장 등 경영진 사퇴를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문서엔 '향후 조치 계획'이라며 "방문진 이사진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강력한 진상조사위 활동으로 엄기영 사장의 책임을 추궁"한다고 적었습니다.
또 "조중동 등 메이저 신문의 보도 확산, 미디어단체의 강력한 규탄 활동도 유도"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후 청와대는 홍보수석실을 신설했고, 이 대변인은 초대 홍보수석으로 승진했습니다.
지난 2017년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수사팀 내부 보고서에선, 이동관 홍보수석실이 MBC 경영진 교체를 주도했다고 잠정 결론냈습니다.
[이동관/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난 1일)]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또 장악해서도 안된다…"
<미디어워치> 측은 "당시 보도 과정에서 이동관 후보 측과 연락한 적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동관 후보측은 해당 문건은 "자신이 직접 작성을 지시하거나 보고한 게 아니고, 표지에 적힌 보고자는 부속실이 편의상 적은 것"이라며 "실제 대통령에게 보고됐는지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이 문건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뒤 무단 반출해 영포빌딩에 숨겼던 3천여 개 문건 중 하나로, 이번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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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이화영
나세웅 기자(salt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442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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