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섬 여행 제발 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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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섬은 지금 휴가를 보내러 올 곳이 아닙니다."
미국 하와이 출신 할리우드 배우 제이슨 모모아가 13일(현지시간) 산불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는 중인 마우이섬에 대한 여행을 삼가라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상속자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이 마우이섬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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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관광객에 “다른 섬 방문을”
이재민들 피난처 확보에 전력
패리스 힐튼 해변서 포착 ‘빈축’
“마우이섬은 지금 휴가를 보내러 올 곳이 아닙니다.”
주거지 초입에 ‘관광객 접근 금지’ 표지판 사상 최악의 산불이 휩쓸고 간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 한 주거 지역 초입에 13일(현지시간) ‘관광객 접근 금지’라고 적힌 표지판이 붙어 있다. 하와이 당국은 산불 피해로부터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마우이섬 등에 대한 관광객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라하이나=AP연합뉴스 |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하와이 관광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앞으로 몇 주 동안 연방·주정부와 지역 사회, 관광업계의 자원과 관심은 주민들의 회복에 모두 집중돼야 한다”며 하와이 휴가 계획을 가진 관광객들에게 다른 섬을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마우이섬의 호텔 대다수도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한 숙소로 쓰일 예정이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이재민들과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에서 파견한 산불 복구 인력을 위한 숙소로 지역 호텔 1000개를 우선 확보했다고 밝혔다. 피난처가 필요한 이재민은 4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민들은 그러나 연방·주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느리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하와이를 연방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신속한 복구를 약속했으나 며칠이 지난 상황에서도 지원 손길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섬 일대가 정전돼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이재민들은 휘발유와 따뜻한 음식 등을 간절히 구하는 상황이지만, 정부의 보급품은 여전히 부족해 교회나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하는 쌀과 햄 등의 식량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NYT는 전했다. 마우이 카운티 시장인 리처드 비센은 “정부는 일반 시민이 가게로 달려가 물건을 사서 가져다 놓는 것보다 더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상속자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이 마우이섬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빈축을 사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힐튼이 화재 발생 당일인 8일 마우이섬에 도착해 12일 마우이섬 와일레아 지역에 있는 한 리조트 근처 해변에서 남편, 아들과 함께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고 보도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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