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에 재 뿌린 野대변인 망언 [현장메모]

배민영 2023. 8. 14. 19: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의 "부산엑스포 물 건너갔다" 발언이 여야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됐다.

김 대변인은 지난 9일 라디오에 나와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준비 부실 논란의 책임을 오롯이 윤석열정부로 돌리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

김 대변인이 "물 건너갔다"고 한 부산엑스포 유치는 윤 정부만 공을 들인 게 아니다.

김 대변인이 지금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그를 대변인에 앉힌 인사권자의 책임도 전혀 없다고 볼 순 없을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의 “부산엑스포 물 건너갔다” 발언이 여야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됐다. 김 대변인은 지난 9일 라디오에 나와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준비 부실 논란의 책임을 오롯이 윤석열정부로 돌리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 여당은 즉각 “엑스포 망언”이라며 반발했다.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여당은 그렇다 치더라도, 국제 행사 유치에 범국가적 역량이 총동원된 상황 속에 ‘재를 뿌린’ 야당 대변인의 발언에 적잖은 이들이 당혹감을 느꼈을 것이다.
배민영 정치부 기자
김 대변인은 잘못한 게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본인의 발언으로 불거진 문제를 지난 11일 당 차원의 공식 브리핑으로 대응했다. 이를 위해 국회 기자회견장 카메라 앞에도 섰다. 그는 여권에 “상식적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할 거라면 앞으로 집권하지 말라”고 했다. 14일에도 라디오에 나와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대변인이 “물 건너갔다”고 한 부산엑스포 유치는 윤 정부만 공을 들인 게 아니다. 정부와 재계를 비롯해 국회 엑스포특위와 경제외교자문위원회 차원의 의원외교가 어느 때보다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각각 5선, 4선인 여야 국회부의장들도 이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각국 정부와 의회에 부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까마득한 선배 의원들이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쳐 초당적 협력을 이어 갈 때, 보궐선거로 금배지를 단 ‘0.5선’ 김 대변인은 대관절 무얼 했는지 많은 국민이 궁금해할 것이다.

한 기관의 대변인은 설령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고 늘 정제된 말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정상이다. 자칫 함부로 입 밖에 꺼낸 말이 기관 차원의 공식 입장으로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서다. 대변인을 어느 사람 또는 기관의 ‘입’이라고 괜히 비유하는 게 아니다. 김 대변인이 지금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그를 대변인에 앉힌 인사권자의 책임도 전혀 없다고 볼 순 없을 것이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