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군부대에서 오수 유출…주민 불안
[KBS 춘천] [앵커]
지난주, 춘천의 한 하천에 시커먼 오수가 유출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인근 군부대에서 오수가 유출된 걸로 추정되는데 춘천시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한 10일, 춘천의 한 하천에 시커먼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물 위에는 하얀 거품과 기름 막까지 떠 있습니다.
[마을주민/음성변조 : "처음에 제가 봤을 때는 완전히 새까만 기름물이었고, 악취도 무지하게 심할 정도로 속이 매스꺼울 정도로..."]
마을의 도랑을 따라 상류 지점에 있는 군부대까지 시커먼 물줄기가 1km에 걸쳐 이어졌습니다.
부대 관계자는 부대 안의 상수관로가 파열돼 생긴 사고라고 설명합니다.
많은 물이 정화시설로 한꺼번에 유입돼 하루 150톤의 처리 용량을 넘어서 덜 정화된 오수가 유출됐다는 겁니다.
[군부대 관계자 : "해당부대 상수관로 보수를 완료하였고 재발 방지를 위해 오수처리장 침전조 준설 작업 및 청소, 하수관로 정비 등 제반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얼마나 많은 오수가 유출됐는지 파악도 하지 못하는데다, 사고가 반복되진 않을지도 걱정이라는 겁니다.
[박순옥/마을 주민 : "내가 수시로 쓰는 물인데 이렇게 되면 못 쓰잖아. 그리고 농작물에 그런 걸 줄 수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화가 났지 속상했어 나 정말 아주..."]
춘천시는 유출된 물을 떠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결과에 따라, 부대에 시설개선 명령을 내릴 계획입니다.
[최종하/춘천시 하수시설과장 : "(검사결과) 통보가 오게 되면 그 기준치의 결과를 갖고 저희가 군부대에다가 수치를 이야기해서 시설개선 명령을 내릴 예정입니다."]
또,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당 부대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시설점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최혁환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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