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과시설 미가동 ‘방치’…과태료 반복
[KBS 창원] [앵커]
창원 지역 최대 하수 처리시설인 덕동 하수처리장, 덕동 물재생센터는 창원 마산만 수질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 전, 증설 과정에서 일부 시설이 정상 가동되지 못해, 창원시가 방류 수질 기준 초과로 과태료를 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50만 톤 규모의 하수처리시설인 창원 덕동 물재생센터입니다.
2007년 증설 과정에서 만든 자동 여과시설이 작동하지 않아 창원시가 건설사와 기나긴 법적 분쟁을 겪었습니다.
10여 년이 지난 지난해 대법원 확정 판결로, 창원시가 건설사 등으로부터 2백여억 원을 받게 됐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해당 시설을 가동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창원시는 하수 처리 공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가동하지 못한 여과시설이 수질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동안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일시적인 기준 초과만 있었다는 것입니다.
[김은효/창원시 하수운영과장 : "여과 공정이 미가동됨으로써 우리 직원들이 더 신경을 쓰고 공정관리에 세심하게 기울였기 때문에 현재까지 수질을 (잘 관리해 왔습니다.)"]
하지만 방류 수질 기준 초과는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지난 2017년 과태료를 부과받은 뒤, 지난해에는 3차례, 올해만 벌써 두 차례나 5백만 원씩 과태료를 받았습니다.
하수 처리 공정에도 부유물질이 완전히 걸러지지 않거나, 질소와 인 등이 기준치를 넘어선 것입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부·울·경 하수처리장 7백여 곳 가운데, 덕동 물재생센터가 매년 수질 기준 초과가 반복되는 극히 드문 사례 가운데 하나라며, 올해도 기술 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덕동 물재생센터는 하루 34만 톤의 하수를 처리해 마산만으로 배출합니다.
[전홍표/창원시의원 : "(여과시설의) 기대효과, 마산만의 수질을 좀 더 깨끗하게 만들 수 있던 그 10년의 시간을 잃어버린 점에 대해서는 행정의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수영하는 마산만을 만들겠다던 창원시.
오랜 기간 마산만 수질 개선 노력에도, 최대 하수 처리시설은 행정 구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박민재/그래픽:박부민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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