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해수욕장·워터파크에 수상휠체어 보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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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뇌병변 장애인이 수상휠체어를 타며 '죽을 때까지 바다에 몸 한 번 못 담글 줄 알았다'며 펑펑 울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어도 그분의 얼굴이 떠올라 다시 마음을 다잡곤 했습니다."
약 2년 동안 다양한 무장애 여행을 기획했고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서비스 혁신성장 연구개발(R&D) 사업'에 선정돼 국내 최초 수상 휠체어 '서프휠'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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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워서만 생활해야 하는 장애인
- 바다 등 물놀이 즐길 수 있어야
- 무장애 관광 상품 개발도 준비
“50대 뇌병변 장애인이 수상휠체어를 타며 ‘죽을 때까지 바다에 몸 한 번 못 담글 줄 알았다’며 펑펑 울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어도 그분의 얼굴이 떠올라 다시 마음을 다잡곤 했습니다.”
14일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무장애 여행 사회적기업 ‘복지플랜’ 이현진(42) 대표의 말이다. 그는 10여 년 동안 여행사와 사회복지관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2020년 장애인 배리어프리 전문 여행사 복지플랜을 세웠다. 약 2년 동안 다양한 무장애 여행을 기획했고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서비스 혁신성장 연구개발(R&D) 사업’에 선정돼 국내 최초 수상 휠체어 ‘서프휠’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건 한 수상휠체어 체험자의 눈물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유행 중에도 수상휠체어 체험자가 1000명이 훌쩍 넘길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한국인 체형과 우리나라 해수욕장 특성에 맞는 수상 휠체어를 만들어 이용자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프휠은 좌식 휠체어를 탈 수 없는 와상(누워서 생활하는)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고 가격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미국이나 프랑스에서 제작한 기존 수상 휠체어는 의자를 뒤로 젖히거나 펼 수 없어 와상 장애인은 이용이 어렵다.
이들 제품은 500만~600만 원 선이지만, 서프휠은 300만 원 정도다. 이동이 어려운 우리나라 해변의 특성에 맞춰 바퀴를 기존 3개에서 4개로 추가했다.
그는 “제품 모형과 시제품 수십 개를 만들고 버리기를 반복하며 시행착오 끝에 만들었다”며 “국내에는 수상 휠체어 안전기준이 별도로 없어 중소조선연구원의 선박 안전검사를 받아 안정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서프휠은 현재 전국과 해외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제품 카탈로그와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전에 경남에서 관심을 가지고 연락이 왔다.
다음 달까지 제작 예정인 수상 휠체어 대부분은 이미 이벤트 여행 업체, 바다 서핑 업체 등에 판매할 예정이다. 부산관광공사의 도움을 받아 베트남 하노이의 리조트와 호텔에 수출도 한다.
복지플랜은 수상휠체어를 시작으로 다양한 무장애 해양 스포츠 제품과 관광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전국 277개 해수욕장과 워터파크에 수상휠체어를 보급하는 게 1차 목표다”며 “이후 장애인 호핑투어, 패들보트 제품과 관광 상품을 만들고 싶다. 전동 수상휠체어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꿈은 부산을 무장애 여행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부산시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앞두고 배리어프리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선진 도시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부산이 누구나 주체적으로 여행할 수 있어 자꾸 오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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