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밥맛 좋더라” 칭찬 했다가 목돈 나갔네요...비결 알고보니

쌀·양념 등 특화 냉장고 인기

파세코 빌트인 쌀 냉장고.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로 냉장고를 용도에 맞춰 따로 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진공 쌀 냉장고, 양념 냉장고 등 기존 냉장고와는 차별화된 보조 ‘특화 냉장고’를 사용하며 식재료 등을 최적의 상태로 보관하기 위해서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대형 냉장고를 사용하는 대신 필요에 맞춘 소형 냉장고를 구매해 활용하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가전 업계에서는 쌀 냉장고와 양념 냉장고, 와인셀러형 냉장고 등 다양한 특화 냉장고 등을 선보이고 있다.

14일 파세코에 따르면, 집밥족을 겨냥해 출시한 ‘빌트인 쌀냉장고’ 판매가 올들어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60% 늘었다. 이 제품은 여름철 쌀벌레나 곰팡이, 식중독 위험 등을 줄여줘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주방 어디에나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어 페트병이나 기존 쌀 통에 보관하는 것 보다 깔끔하게 주방이 정리된다. 쌀의 신선도와 수분을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밥맛도 살려준다.

파세코의 ‘양념 냉장고’도 눈길을 끈다. 신선도에 신경쓰기 쉽지 않은 양념류를 위한 전용 냉장고다. 온도 변화와 햇빛에 민감한 양념을 사계절 내내 일정한 온도와 환경에 보관해 부패와 산화를 예방하고 양념의 맛과 품질을 유지해준다. 파세코에 따르면 올해 양념냉장고 매출은 전년대비 50% 늘었다.

락앤락 역시 올해 4월 ‘진공 쌀 냉장고’를 출시했다. 내부 압력을 자동으로 감지해 내부 공기를 제거하고 최적의 진공상태로 쌀을 보관하는 ‘스마트 진공 시스템’을 도입해 쌀 보관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쌀의 산화와 외부 냄새 배임을 억제하는 게 특징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올해 여름철이 유독 습하고 무더위도 빨리 찾아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2021년에 출시한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 역시 1인 가구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락앤락은 여름철 쉽게 부패해 악취와 위생문제를 유발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냉장·냉동 보관하는 1인·2인 가구가 많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제품을 내 놨다.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가 관심을 얻자 지난해에는 1·2인 가구 뿐 아니라 4·6인 가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용량(6L) 제품도 출시했다.

오히려 특화 기능을 기존 냉장고에 넣은 사례도 있다. 캐리어냉장은 이달 중 와인셀러를 탑재한 냉장고 ‘와인에디션’을 선보인다. 냉장실을 상 하단으로 나눠 하단에 와인 등 술을 보관할 수 있는 와인 셀러를 넣었다. 와인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와인 냉장고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도록 냉장실 일부를 와인 셀러로 바꾼 특화 냉장고를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