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광복절엔 태극기 달까…"사지도 팔지도 않아"
[앵커]
내일(15일) 광복절은 태극기를 다는 날이죠.
하지만 요즘은 다는 사람도 많이 없고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관심이 없어서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신선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국경일이면 집집마다 태극기를 달던 모습은 옛 풍경이 돼버린 지 오래.
아파트 한 동에서 한 두 집을 빼고는 태극기 단 걸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국경일 의미는 알아도 태극기를 꼭 달아야 한다는 인식은 옅어졌습니다.
<권서율·김윤환 / 인천 중구> "(태극기 혹시 국경일마다 다시나요?) 아니요, 안 달아요. (왜요?) 집에 태극기가 없어서…번거롭기도 하고 딱히 약간 귀찮기도 하고…."
다는 사람이 없으니 파는 곳도 드뭅니다.
문구사들이 모여있는 서울의 한 거리인데요, 상점을 15군데 정도 돌아다녀봤지만 태극기를 파는 곳은 두 곳 뿐이었습니다.
집회에 쓰이는 휴대용 태극기만 이따금씩 팔리고, 가정용 태극기 재고엔 먼지가 쌓여있습니다.
<문구사 주인> "일반인들은 잘 안 사가고 솔직히 태극기 집회하시는 분들 아니면…저희 태극기라는 자체가 너무 없잖아요. 수요가 없잖아요…그전엔 엄청 많이 팔았죠."
수십 년째 국산 태극기를 만드는 대표 업체의 제작 물량도 크게 줄었습니다.
<양동열 / 완창산업 대표> "별로 요즘에 관심이 없어. 별로 안 달잖아요…한 10년 전하고 해도 한 40~50%는 줄었다고 봐야지. 생산량이 40~50% 줄었으니까."
'헬조선'이란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는 만큼 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줄고, 태극기 의미도 정치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김종영 교수 / 경희대 사회학과> "하나는 국가에 대한 애착 이런 게 줄어드는 거고, 다른 하나는 그걸 노년 세대라든지 우파 세력이 점유해버렸잖아요, 그 상징을…"
일부 지자체가 태극기 게양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지만, 큰 관심은 못 끄는 이유입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fresh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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