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몬스터→다음은 ‘중꺾마?’, 다저스 입단 장현석 “LAD 대표 선발 되고파”[SS용산in]

김민규 2023. 8. 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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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석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용산=김민규기자]“다저스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계보를 잇는 또 한명의 코리안 에이스가 탄생할 수 있을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초고교급 우완 투수 장현석(19·마산용마고)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 출사표를 던졌다.

장현석은 14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계약할 줄 몰랐는데 이렇게 (다저스)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 나를 오랫동안 지켜봐줬고 나에 대한 관심을 가져줬다”며 “미팅을 했을 때 과거와 현재 영상을 분석해 잘 설명했다. 다저스는 한국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구단이다. 30개 구단 중 투수 육성을 가장 잘 한다고 알려져 있어 다저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입단 소감과 함께 다저스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LA 다저스 앤드류 드리드먼 사장과 게일런 커 부사장, 랍 힐 마이너리그 피칭 디렉터의 축하영상이 공개됐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다저스의 가족인 된 걸 환영하고 밝은 미래를 생각한다. 하루 빨리 미국에서 함께하고 싶다”며 장현석의 입단을 반겼다.

장현석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에게 유니폼을 전달받고 있다.


190㎝·90㎏ 체격을 갖춘 장현석은 최고 시속 157㎞짜리 강속구를 뿌리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고교 무대 9경기(29이닝)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3 탈삼진 52개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오는 9월 열리는 국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다면 1순위가 확실시됐지만 장현석은 미국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

LA 다저스는 장현석 영입을 위해 장기간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더욱이 다저스는 올해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풀(각 구단에 할당된 국제 선수 계약 상한액)의 여유가 없자, 유망주 트레이드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장현석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다저스가 장현석 영입에 진심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장현석은 박찬호(등번호 61), 류현진(등번호 99)에 이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세 번째 한국 투수가 됐다. 장현석의 등번호는 18번이다.

등번호에 대해 장현석은 “내가 선택한 번호가 아니다(웃음)”며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존 디블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존 디블 디렉터는 “시간이 촉박하게 만들어야 해서 특별제작을 했다”며 “등번호 18번은 마쓰자카 다이스케, 마에다 켄타 등 일본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왔을 때 즐겨달았던 번호다. 18번이 아시아 투수들이 좋아하는 번호라고 생각해 18번을 달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산용마고 장현석. 사진 | 길성용 객원기자


장현석은 마이너리그에서 다저스의 수준 높은 육성 프로세스를 받으며 빅리그 무대를 정조준 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메이저리그를 향한 장현석의 의지는 대단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빨리 올라가면 좋겠지만 가서 어떻게 하는지 봐야할 것 같다.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클레이튼 커쇼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커쇼는 다저스에서 오래 던지고 있는 1선발 에이스다. 나도 선발투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크기 때문에 커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향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박찬호, 류현진과 같은 선발투수가 꼭 되겠다는 다짐이다. 장현석은 “하루빨리 메이저리그 가는 것이 목표다”며 “박찬호, 류현진 선수처럼 다저스의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코리안 특급, 코리안 몬스터를 잇는 특별히 원하는 별명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팬들이 좋은 별명을 지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코리안 중꺾마’는 어떨까. 미국 무대의 도전이 녹록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장현석이 빅리그를 향한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응원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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