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돈 내고 보는데 중국은 공짜시청” 500억 ‘무빙’ 죽을 맛

2023. 8. 1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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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9일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이 중국 현지 사이트에서 불법 스트리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넷플릭스 최대 흥행작인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은 중국 현지 60여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중국 내에서 불법 유통됐으며 연초에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가 불법 스트리밍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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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가 지난 9일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이 중국 현지 사이트에서 불법 스트리밍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500억 짜리 대작도 당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9일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이 중국 현지 사이트에서 불법 스트리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 직후 국내외에서 시청 순위 1위에 오르며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자 벌써부터 중국어 자막이 달린 해적판이 난립하고 있다.

14일 중국 현지의 한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는 ‘무빙’ 1회부터 7회까지 전편이 올라와 있다. 광고 없이 버젓이 중국어 자막과 함께 초이능족(超異能族)이라는 제목으로 불법 서비스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9일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이 중국 현지 사이트에서 불법 스트리밍되고 있다.

중국은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대상 국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디즈니플러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검열 탓에 현지에 서비스 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홍콩과 대만에서 정식으로 론칭됐다.

이처럼 중국이 유독 외국산 OTT의 진입을 틀어막으면서 자국 내에선 ‘무빙’을 공짜로 훔쳐보는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중국 네티즌들의 평점 매기기도 이뤄지고 있다. 중국 동영상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 ‘무빙’의 평점은 8.4점을 기록 중이다.

중국 동영상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은 평점 8.4점을 기록 중이다. [더우반 캡처]

‘무빙’은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역대 최고인 500억원을 투자한 대작으로 일찌감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적에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무수한 히어로물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디즈니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히어로물이란 점에서 기대가 높았다.

7회까지 공개된 현재 디즈니플러스의 부진을 씻어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 대만, 홍콩에서도 디즈니플러스 TV시리즈 중 시청순위 1위에 올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무빙’ 공개 이후 국내 디즈니플러스 하루 이용자 수는 5개월 만에 30만명 선을 회복했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2021 저작권 보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저작권보호원이 운영하는 해외사무소(중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를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전체 한류 콘텐츠 불법유통 건수 26만2346건 중 32.4%에 달하는 8만5135건이 중국에서 적발됐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9일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이 중국 현지 사이트에서 불법 스트리밍되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 최대 흥행작인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은 중국 현지 60여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중국 내에서 불법 유통됐으며 연초에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가 불법 스트리밍 피해를 입었다. 수십 곳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돈 한 푼 내지 않고 감상할 수 있었다.

‘오징어 게임’이 불법 유통되자 우리 외교부는 중국 당국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중국 측도 “공감한다.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지만 불법 유통은 좀처럼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불법 사이트로 훔쳐 보는 행태가 이미 일반화됐다는 분석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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