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치안활동' 선포해놓고 음주운전·도박·불법안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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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흉기난동과 살인예고로 전국 치안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현직 경찰관들이 하루가 머다하고 불법행위를 저질러 조직 기강이 극도로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상 처음 특별치안활동에 들어간다며 도심 번화가에 장갑차까지 투입했지만 정작 경찰관들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거나 불법 도박장·안마시술소에 출입하다가 적발되는 등 가지가지 비위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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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미령 임순현 기자 = 잇따른 흉기난동과 살인예고로 전국 치안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현직 경찰관들이 하루가 머다하고 불법행위를 저질러 조직 기강이 극도로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상 처음 특별치안활동에 들어간다며 도심 번화가에 장갑차까지 투입했지만 정작 경찰관들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거나 불법 도박장·안마시술소에 출입하다가 적발되는 등 가지가지 비위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문제를 일으킨 직원의 소속 경찰서장들을 직위해제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지만 일선에서는 아랑곳없는 분위기다.
윤 청장은 14일 소속 직원의 음주운전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백남익 서울 수서경찰서장(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 경찰서 박모 경감은 제6호 태풍 '카눈'의 중심이 수도권을 막 지나가던 지난 11일 0시께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서울 성북구 아파트단지 입구 차단기 앞에서 뒤차와 부딪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적발됐다.
비상 상황에 불거진 경찰관 비위가 조직 전체의 기강 해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소속 경찰관의 불법행위에 책임을 물어 경찰서장이 직위 해제된 사례는 지난달에도 두 차례 있었다.
윤 청장은 지난달 21일 범인 도주, 절도, 음주운전 등 경찰관 기강 해이 사고가 잇따르자 반기수 광주 광산경찰서장(경무관)을 대기발령했다.
광주 광산서는 지난 4월 술에 취한 지구대 직원이 다른 사람 차를 타고 갔다가 절도 혐의로 입건돼 파면된 바 있다. 6월에는 지구대에 불법도박 혐의로 붙잡혀 온 외국인 10명이 창문으로 도주한 사건도 있었다.
같은 달 22일에는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경위가 만취 상태로 홀로 자신의 차량을 몰다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은 혐의로 입건돼 윤주철 서장이 대기발령·직위해제됐다.
윤 청장은 지난달 23일 전체 경찰을 상대로 "엄중한 시기에 음주운전 등 개인적인 비위로 경찰 전체의 노고를 퇴색시키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지만 이후로도 경찰 비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정부 부처에 파견 중인 최모 경정은 지난 8일 회식 뒤 동료를 서울 종로구의 한 모텔로 데려가 동의 없이 성관계한 혐의(준강간)로 입건됐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과 소속 A 경장이 동대문구의 한 불법 안마시술소에서 경찰 단속반에 적발됐다.
같은 날 서울경찰청 교통과 소속 B 경위도 서울의 한 홀덤바에서 단속반에 적발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더 자중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시기에 경찰이 기강 해이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비위 당사자뿐만 아니라 이들을 엄중하게 지휘·관리해야 할 경찰서장에게도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al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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