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빌리버블'박인비,대한민국 여성 첫 IOC위원 도전 길 활짝...평가위 8인 전원 1위 '압도적'픽!

전영지 2023. 8. 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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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선수위원 국내 후보자는 박인비 선수로 의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쾅!쾅!쾅!"

1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제2차 원로회의(의장 김정길 전 대한체육회장)는 '골프여제' 박인비를 IOC선수위원 국내 최종 후보로 의결했다.

김종훈 대한체육회 국제위원장 겸 명예대사가 평가위원회 면접 결과를 보고했고, 원로회의는 평가위원회 위원 8명 전원 1위로 뽑아올려, 평가위에서 압도적인 최고점을 획득한 박인비를 IOC 선수위원 국내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대한체육회는 16~17일 선수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의결 절차를 거친 후 내달 1일까지 IOC 측에 대한민국 IOC선수위원 후보자를 최종 통보할 예정이다.

내년 파리올림픽 기간 새 IOC선수위원 4명 선출을 앞두고, 5명의 올림피언이 한국 후보 한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박인비,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김소영(배드민턴)이 10일 대한체육회 평가 비공개 면접에 참여했고, 5명의 후보자 중 1~3위, 3명의 후보자가 이날 원로위원회에 올라갔는데 '1위' 박인비는 타후보자에 비해 압도적인 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의 관계자는 "올림픽 경력, 선수경력, 외국어 소통 능력 등 모든 항목에서 점수 차가 비교가 안될 만큼 컸다. 박인비 선수가 한국어, 영어 인터뷰를 모두 완벽하게 잘했고, 1-2위간 격차도 상당히 컸다. 선수위원 2명 포함 8명의 평가위원 모두가 1위 점수를 줬다"고 귀띔했다. 원로회의 역시 평가위의 결정을 존중했다. "재론이 무의미할 만큼 압도적인 점수 차였고, 의사결정이 사실상 끝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IOC위원 후보 탄생이 임박했다. 선수위원회 의결 절차가 남아 있지만 평가위의 압도적 선택과 원로위의 의결이 있었던 만큼 특별한 절차상의 하자나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사실상 확정으로 보면 된다. IOC의 여성 선수, 임원 확대 기조와 맞물려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스타의 첫 IOC위원 도전은 시대정신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1승 신화, 역대 누적 상금 4위(1826만 달러)에 빛나는 '골프여제' 박인비는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명예의 전당에도 가입한 현역 최고의 골프 스타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금메달을 이끌며 최초의 '골든슬램'까지 이뤄냈다. 원어민 못지않은 영어 실력과 글로벌 매너, 올림피언으로서의 품격 및 따뜻한 인성을 두루 갖춘 '월드클래스' 박인비는 IOC선수위원 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되다 진종오, 김연경 등 강력한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이후 언론 하마평에 많이 오르내리진 않았지만 본인의 스타일대로 오랜 기간, 조용히, 묵묵히, 열심히 준비한 결과 '반전' 결과를 일궈냈다.

박인비는 지난 10일 평가위원회 참석 당시 "리우올림픽과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건 선수위원을 향한 꿈 때문이었다. 올림픽 정신으로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이제 그 정신을 세계에 알리며 '올림픽 무브먼트'(올림픽 운동)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골프는 대중적 인기 스포츠다. 인기 종목의 장점이 크다. 도쿄올림픽 때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파우 가솔이 선수위원 투표 1위에 올랐다"면서 "조용히, 열심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해왔다. 유승민 현 선수위원이 선거 때 450㎞를 걷고 체중이 6㎏ 빠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500㎞를 걸어서 10㎏ 감량을 목표로 해보겠다"며 강한 결의를 전했다.

한편 원로회의의 IOC선수위원 후보 의결 직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박인비 선수가 인터뷰 모든 항목에서 모든 평가위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선수위원회 의결과정이 남아 있지만 워낙 압도적인 결과라 사실상 확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체육회는 앞으로 지원TF팀을 만들어 대한민국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반드시 또 한 명의 IOC선수위원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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