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월드호텔 살인' 주범, 수배 17일 만에 숨진 채…현장엔 메모

김미루 기자 2023. 8. 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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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른바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의 주범이 29년 만에 공개수배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뉴시스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살인, 살인미수,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지명수배했던 영산파 행동대장 정동섭씨(55)가 숨진 사실을 통보받아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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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달 26일 범행을 주도한 영산파 행동대장 정동섭(55)을 공개수배했다.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른바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의 주범이 29년 만에 공개수배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뉴시스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살인, 살인미수,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지명수배했던 영산파 행동대장 정동섭씨(55)가 숨진 사실을 통보받아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관악구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고 알려졌다.

수사기관은 타살 정황이 없다고 파악했으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정씨는 1994년 12월4일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뉴월드호텔 앞에서 1991년 영산파 전신인 대홍동파 두목을 살해했던 광주 신양파 조직원 2명을 보복 살해하고 신양파 다른 조직원 2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지난달 26일 지명수배됐다.

정씨는 당시 신양파 조직원들이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할 것이란 소식을 듣고 흉기를 준비해 같은 조직원 11명과 범행했다.

영산파 조직원 12명 중 10명은 붙잡혀 최고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행동대장 정씨와 행동대원 서모씨(55)는 중국으로 달아났다.

정씨는 2012년 입국한 뒤 영산파 도움으로 각종 사업을 하다가 서씨가 지난 6월6일 검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자취를 감췄다.

서씨는 지난해 3월 영사관에 자진 신고하고 귀국한 뒤 처벌을 피하려고 밀항 시점을 속였다가 적발돼 28년 6개월 만에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정씨가 수배된 지 17일째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또 정씨와 서씨의 도피를 도운 이들에 대해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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