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재고 정점에…2분기 증가세 한풀 꺾여
10%대 고공행진 ‘일단멈춤’
감산 본격화·수요회복세 영향
“하반기엔 축소세 전환 예상”
삼성전자가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DS부문의 올해 2분기말 기준 재고자산은 33조6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56.6%가 늘어난 수준이다.
전년대비 기준으로는 재고자산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전분기 기준으로는 재고 급증세 완화가 눈에 띈다. 전분기대비 재고자산 증가폭은 지난해 3분기 22.6%, 4분기 10.2%, 올해 1분기 9.9%로 고공행진을 했지만, 올해 2분기 5.4%로 축소되면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 불황의 여파가 반영된 ‘제품 및 상품’과 ‘반제품 및 재공품’ 항목의 재고자산 수치로도 이같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두 항목의 재고자산 합계는 지난해 3분기 22조9900억원, 4분기 25조3600억원, 올해 1분기 28조1000억원, 2분기 29조9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대비 증가폭은 작년 3분기 22.2%, 4분기 10.3%, 올해 1분기 10.8%에서 올해 2분기 6.4%로 줄었다.
이처럼 재고자산 급증세가 한풀 꺾인 것은 지난 4월 삼성전자 DS부문이 감산에 들어간 이후 PC·모바일 부문의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데 것으로 풀이된다.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램과 낸드 재고 모두 5월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생산 하향 조정을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낸드 위주로 생산 하향 조정폭을 크게 적용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재고가 2분기에도 늘었지만,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감산효과가 본격화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재고자산이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재고자산은 올해 2분기 19조18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7조1500억원)에 비해 29.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DX부문과 DS부문, 디스플레이(SDC), 하만 등을 합한 총 재고자산은 올해 2분기말 기준 5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52조900억원)에 비해 6.5%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부문별 매출 비중은 DX부문이 69.8%, DS부문이 23%, 디스플레이 부문이 10.6%, 하만이 5.4%, 기타(부문간 내부거래 제거 등) -8.8% 등이었다. 주요 매출처로는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퀄컴, 버라이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은 13조77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1.1%로 작년의 8.2% 대비 상승했다. 시설투자 금액은 총 25조2593억원으로 이 가운데 92%인 23조2473억원은 반도체 사업부인 DS부문의 신·증설과 보완에 투입됐다.
삼성전자 직원 수는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해 12만4070명을 기록했다. 작년 말의 12만1404명보다 2666명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60조55억원, 영업이익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매출은 14조7300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7% 늘었고, 영업손실은 4조3600억원으로 1분기(4조5800억원)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 디스플레이(8400억원), 모바일(3조400억원), TV·가전(7400억원), 하만·기타(2500억원) 등이 흑자를 내면서 DS부문의 영업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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