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회원국 참여 첫 공개… ‘동맹의 힘’ 과시해 대북 억제

박수찬 2023. 8. 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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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 당국이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위해 21∼31일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실시한다.

야외기동훈련이 강화되고 유엔군사령부 회원국과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의 연습 참여도 처음 공개됐다.

14일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에 따르면 이번 UFS 연습은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능력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변화하는 안보 상황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실전적 연습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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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21일부터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
15일부터 위기관리연습 실시
北 핵·미사일 등 안보 상황 반영
美 우주군 참여 통합작전 강화
야외기동훈련 30여건으로 확대
전폭기 등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
한·미 군 당국이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위해 21∼31일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실시한다. 야외기동훈련이 강화되고 유엔군사령부 회원국과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의 연습 참여도 처음 공개됐다. 동맹 차원의 대북 억제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대기 중인 아파치 헬기 14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 육군 아파치 헬기들이 대기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이날 북한에 맞서 연합방위 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21∼31일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평택=연합뉴스
◆美 우주군 참가로 통합작전 능력 강화

14일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에 따르면 이번 UFS 연습은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능력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변화하는 안보 상황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실전적 연습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사전 준비 단계에 해당하는 위기관리연습(CMX)은 15∼18일 실시되며, 연합연습은 1·2부로 나눠 이뤄진다. 1부는 21∼25일, 2부는 28∼31일 각각 시행된다. 합참은 “군은 대비태세, 사이버 공격과 테러 대응, 국민안전 지원, 정부 부처의 전시 대비 연습과 실제 훈련으로 강화된 정부연습(21∼24일)을 지원해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습에는 신설된 미 우주군이 처음 함께한다. 주한 우주군은 물론 미 본토의 우주군도 참가한다. 아이작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실장은 “우주군이 참여하는 부분은 우주, 지상, 공중, 해상, 사이버 영역에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의장 방공진지 점검  21∼31일로 예정된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앞두고 북한의 무인기 침투 등 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왼쪽)이 14일 서부전선 최전방 방공진지를 방문해 방공무기 가동 상태와 작전 수행 절차를 점검하고 있다. 김 의장은 “적 무인기 도발 시 반드시 추격·격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미국은 지난해 주한 미 우주군(SPACEFOR-KOR)을 창설했다. 이는 우주 기획, 우주 전문 역량, 우주 지휘통제 기능을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제공한다. 역내 미사일 경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통신 관련 임무를 수행한다. 이 같은 임무와 능력은 한반도에서의 미사일방어(MD)작전을 비롯한 육·해·공군 작전 수행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특히 한반도 상공에서의 우주 물체 감시 등을 수행하는 우리 공군 우주작전대대와 함께 연합 우주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한반도 유사시 북한 미사일에 대한 허위 경보 발생의 위험을 낮추고, 미 위성이 탐지한 북한 미사일 동향을 한·미가 공유함으로서 미사일 위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아이작 테일러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공동 브리핑에서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친 뒤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야외훈련 강화·유엔사 참여 공개

한·미는 UFS 기간 연합 통합 화력훈련과 특수작전 훈련, 공군 쌍매훈련 등 30여건의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3건, 올해 상반기 25건보다 늘어난 규모다.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전구급 연습과 더불어 실질적 기동훈련을 병행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연합작전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연습은 유엔사 회원국인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등도 참가한다. 중감위는 정전협정에 의거해 연습 수행 과정을 확인할 계획이다. 유엔사는 전부터 한·미 연합연습에 참여해 왔지만, 한·미 발표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수 우방국이 참여하는 군사 협력 또는 동맹 체제는 북한엔 없는 요소다. 유엔사의 존재감을 높이면 북한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동맹의 힘과 전략적 억제력을 과시할 수 있다.
미국 공군 B-1B 전략폭격기.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B-1B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도 제기된다. 테일러 실장은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반도에 어떤 전략자산이 오는지 당장 공개할 수 없지만, 전개하면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전략자산의 한반도 투입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실시 때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며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직후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군 당국은 UFS 기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포함한 군사적 움직임을 고려,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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