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신의 직장’ 금융공기업 채용 때 투명 절차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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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공기업들이 모호한 채용공고로 지원자들을 헷갈리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예금보험공사(예보)와 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신보),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채용실태 정기 전수조사를 벌여 채용공고와 서류심사 등의 문제를 다수 적발했다.
신보는 보훈대상자의 가점 미적용과 관련, 채용공고문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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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청년 구직자들은 별다른 정보의 도움 없이 채용공고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금융공기업은 정년이 보장된 데다 각종 학자금 혜택이나 급여도 대기업을 능가하고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보는 지난해 일반 정규직의 평균 연봉이 9055만원, 예보도 9394만원에 달했다. 주택금융공사는 8933만원, 캠코는 8678만원이었다. 남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일반 정규직의 평균 연봉보다 500만~1100만원 더 높아 1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적발 내용을 보면 채용관리가 얼마나 부실한지 알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역인재의 적용기준 안내가 명확하지 않았다. 신보는 보훈대상자의 가점 미적용과 관련, 채용공고문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캠코는 서류심사 시 전형위원 및 감사부서 입회 담당자가 참여하지 않았다. 예보는 채용공고 시 우대사항과 관련된 증빙서류의 인정기준이 애매모호했다.
정부가 출자하는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금융공기업은 공기업 중에서도 선망의 직장이다. 금융위원회가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아 전모를 알 수는 없지만 해당 업계에선 오래전부터 '깜깜이 채용' '짬짬이 찬스'가 횡행한다는 말이 떠돌았다. 아는 사람만 알거나, 끼리끼리 챙겨주는 채용구조가 실재했다는 것이다. 최근 선거관리위원회 채용에서 '아빠찬스'가 발각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양질의 일자리 구하기가 대졸 청년들에게 최대의 관심사인 데다 공기업인 만큼 투명한 채용공고와 절차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금융당국이 금융공기업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간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용두사미 격으로 끝나선 안 될 중차대한 사안임을 미리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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