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주 원내지도부 “대의원 투표 폐지, 지금 논할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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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13일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당 혁신위원회의가 발표한 '당 대표 선거 때 대의원 투표권 폐지' 권고에 대해 "취지는 공감하나 지금 급하게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복수의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13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당 대표 선거 때 대의원 투표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혁신안이 '1인 1표' 원칙을 지키자는 취지인 것엔 공감하지만, 지금이 이것을 논의할 타이밍이 아니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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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복수의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13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당 대표 선거 때 대의원 투표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혁신안이 ‘1인 1표’ 원칙을 지키자는 취지인 것엔 공감하지만, 지금이 이것을 논의할 타이밍이 아니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급하게 추진할 일은 아니지 않으냐. 당내 의견 수렴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박 원내대표가 명백한 반대 의사를 밝힌 건 아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 분열을 일으킬 만한 사안을 지금 논의하는 건 부적절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전했다. 비명계인 박 원내대표가 혁신안 발표 이후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고위원 간에도 설전이 벌어졌다. 비명계인 고민정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지금은 대의원제 관련 사안을 다룰 시기가 아니다”며 혁신안에 반대했다고 한다. 이에 친명계인 정청래 서은숙 장경태 최고위원 등은 “혁신위 출범은 당 의원들이 5월 쇄신 의총에서 합의한 사안”이라며 “그 결과로 나온 혁신안인데 ‘왜 지금 다루냐’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고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는 혁신안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 없이 경청했다고 한다.
5시간이 넘는 격론 과정에서 ‘혁신안 후폭풍’이 거센 상황을 고려해 혁신안의 취지는 살리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지도부 대안’을 서둘러 만들자는 논의도 이뤄졌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표 가치가 비대하다는 문제의식은 대부분이 갖고 있다”며 “‘왜 지금 다루냐’는 게 쟁점인 건데, 영남권 소외 현상, 당심과 민심과의 괴리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안을 최고위 차원에서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 ‘지도부 대안’이 해결책이 될지 미지수다.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에게) 맹종하는 부류가 다선, 초선 가릴 것 없이 있다”며 강성 친명계를 ‘곰팡이’에 빗댔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 최고위회의에서 “혁신안에 반대하는 자는 역사가 기록할 것”이라며 “국민 명령, 당원 명령에 집단항명 아닌가”라고 맞섰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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