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 항해 상선에 사격… 밀 가격 요동

이지안 2023. 8. 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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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파기 이후 처음으로 흑해를 지나는 민간 상선에 무력 대응을 하면서 해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 국제 밀 가격이 요동쳤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국제 밀 선물 가격은 아시아 시장에서 장중 1.2%까지 올라 부셸(곡물 중량 단위·1부셸=27.2㎏)당 6.61달러(약 8800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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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협정 파기 후 ‘흑해 무기화’
국제 곡물 가격 시장 불안 커져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파기 이후 처음으로 흑해를 지나는 민간 상선에 무력 대응을 하면서 해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 국제 밀 가격이 요동쳤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국제 밀 선물 가격은 아시아 시장에서 장중 1.2%까지 올라 부셸(곡물 중량 단위·1부셸=27.2㎏)당 6.61달러(약 8800원)를 기록했다. 이전 거래일인 12일에는 1.5%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인 밀 가격은 13일 러시아가 흑해에서 팔라우 국적 상선에 경고 사격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뛰었다.
러시아의 정찰용 군함인 바실리 비코프함이 13일(현지시간) 흑해 우크라이나 해역으로 들어가는 팔라우 국적 상선에 자동화기를 발사했다. 사진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촬영된 해당 팔라우 국적 선박의 모습. 이스탄불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자국 군함이 흑해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던 팔라우 국적 화물선에 자동화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해당 상선이 ‘금지품 운송 여부’를 검사하겠다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와 맺은 흑해곡물협정 파기를 일방 선언한 뒤 흑해 항로를 무기화하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외 제3국 상선에 처음으로 보인 무력 행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밀 등 주요 곡물을 수출하는 주요 경로인 흑해가 격전지로 떠오른 데 이어 러시아가 제3국 선박에까지 무차별 공세에 나서자 국제 곡물 가격을 둘러싼 시장 불안은 갈수록 커질 조짐이다.

우크라이나산 밀 공급 물량 부족분을 채울 미국 또한 역대급 가뭄으로 60년 이래 최악의 수확량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와 불안을 가중시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밀 생산지인 캔자스주의 올해 수확량은 1에이커(4047㎡)당 29부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1년(52부셸)에 비해 턱없이 적은 양이다.

쌀 가격 역시 추가 상승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중국의 수확량이 최근 몇 주간 엄청난 홍수 피해로 감소할 것”이라며 “국제 쌀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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