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전 뉴월드호텔살인사건 수배범 서울서 숨진 채 발견

김남명 기자 2023. 8. 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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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조직폭력배들이 집단으로 상대 조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인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의 주범 수배범이 지난 1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수배범은 해외 도피 사실을 숨겨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고 12년간 국내에서 정상인처럼 생활했으나, 최근 다른 공범이 검거되자 도주해 검찰이 공개 수배한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 살인사건의 또 다른 공범이 뒤늦게 검거되면서 정 씨도 중국 밀항 해외 도주 사실이 발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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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수배된 영산파 행동대장
해외도피 공범 검거되자 도주
경찰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
정동섭 지명수배 사진. 광주지검 제공
[서울경제]

28년 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조직폭력배들이 집단으로 상대 조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인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의 주범 수배범이 지난 1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수배범은 해외 도피 사실을 숨겨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고 12년간 국내에서 정상인처럼 생활했으나, 최근 다른 공범이 검거되자 도주해 검찰이 공개 수배한 인물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4일 서울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께 뉴월드호텔 살인사건 관련 수배범 정동섭(55) 씨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퇴실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는 숙박업소 주인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침실에 쓰러져 숨진 정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현장에서 정 씨의 자필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정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 중이다.

정 씨는 1994년 서울 강남의 호텔 결혼식에 참석한 다른 조직 폭력배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의 주범 중 한 명이다.

12명의 가담자 중 10명은 검거돼 처벌 받았지만, 당시 영산파 행동대장이었던 정 씨는 사건 직후 도주해 2011년 공소시효 만료로 '공소권 없음' 처분받고 국내에서 살인죄 처벌을 받지 않고 정상인 생활을 했다.

그러나 최근 살인사건의 또 다른 공범이 뒤늦게 검거되면서 정 씨도 중국 밀항 해외 도주 사실이 발각됐다.

정 씨의 해외도주는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는 경우'에 해당해,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광주지검이 다른 공범수사를 시작하면서 도주한 정 씨에 대해서도 지난 달 26일 공개 수배했다.

검찰은 "정 씨 사망 사실은 확인했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정 씨 사망으로 그에 대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도주했던 해당 사건의 공범 서 모(55) 씨는 살인·살인미수·밀항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서 씨와 정 씨가 해외도피 기간 영산파 조직원과 관련자들이 도피 행각을 도와준 것으로 보고 관련자에 대한 후속 수사도 하고 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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