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840만원 준대도 시공사 ‘손사래’… 서울 재건축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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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는 정비 사업장이 늘고 있다.
서울 강북지역에선 재개발 공사비로 3.3㎡당 840만원을 제시했지만 시공사 선정이 유찰돼 재입찰에 나서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공사비를 3.3㎡당 65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올리며 시공사 찾기에 나선 광진구 중곡 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결국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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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42만원→6월 840만원 상향
공사비 올렸지만 최종입찰서 유찰
자재값 급증 탓…"고분양가 우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신당9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 재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재도전에 나섰다. 입찰마감은 오는 10월 4일로 3.3㎡당 공사비로 840만원을 제시했다.
이 조합은 지난 1월 3.3㎡당 공사비 742만5000원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후 지난 6월 공사비를 100만원 올려 840만원을 제시했지만 유찰된 것이다. 이번에 840만원으로 다시 시공사 찾기에 나선 것이다.
신당 9구역 재개발은 서울 중구 신당동 432-1008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7층 규모의 공동주택 33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건설사 한 관계자는 "840만원 공사비로 수지타산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 최종 입찰에서는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사비를 3.3㎡당 65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올리며 시공사 찾기에 나선 광진구 중곡 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결국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1차에 이어 2차 입찰에서도 포스코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경쟁입찰은 무산됐다.
공사비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동작구 노량진1구역은 당초 3.3㎡당 공사비로 695만원을 제시했으나 업계가 난색을 표하자 730만원으로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짜 재건축 단지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도 800만원대 공사비를 부담하는 재건축 단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최고 58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여의도 진주아파트의 3.3㎡당 공사비는 84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만 해도 서울 주요 정비사업 단지의 3.3㎡당 공사비는 700만원대였다. 실제로 용산구 한남2구역 770만원, 종로구 사직2구역 770만원, 동작구 흑석2구역(765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공사비 상승으로 일반 분양가도 껑충 뛰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6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6월 3.3㎡당 319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21만원)보다 13.2% 올랐다.
건설사 한 임원은 "이제 재개발·재건축 공사비로 800만원대는 보편화되는 것 같다"며 "기존 사업장의 경우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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