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시장 침체에도 '쑥쑥'…프리미엄 바람 부는 '로봇청소기'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가전 시장 불황에도 일명 '이모님 가전'으로 불리는 로봇청소기가 최근 소비자의 주목을 받으며 관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사 노동에서 벗어나 편리함을 추구하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와 신혼 부부의 '필수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업계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에 나서고 있다.
14일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는 지난달 국내 가전 시장에서 로봇청소기 등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생활 가전제품의 거래액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봇청소기의 거래액은 '자동 먼지 비움' 등 스테이션 기능이 강화된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얻으며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평균구매단가는 73만7천890원으로 19만2천280원 상승했다.
이는 고물가 등 경기 침체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전 시장과 다른 모습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가전제품 경상금액(총매출)은 8조4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960억원) 대비 11.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반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2021년 2천100억원에서 지난해 2천900억원으로 41%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맥스 달튼'과 협업한 '비스포크 제트 봇 AI' 스페셜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상단 커버가 맥스 달튼의 대표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비스포크 라이프' 총 2종으로 구성됐으며, 사용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함께 하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라이프'를 담아냈다.
아울러 신제품은 새로운 브러시 구조를 적용해 강화된 청소 성능을 갖췄다. 이중 흡입구 구조의 브러시는 머리카락이나 반려동물의 털 제거에 효율적이다. 또 관리가 까다로운 카펫 위의 털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AI 기능도 강화됐다. 신제품은 기존 가전·가구·전선·강아지 등에 이어 사람과 고양이까지 인식하는 'AI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집 구조와 사물 종류를 정확히 인식해 집안을 청소한다.
이와 함께 청소기에 탑재된 카메라로 집에 혼자 남은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고 반려동물의 일상을 영상으로 녹화해 저장할 수 있다. 또 반려견이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 행동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알려준다.
이 밖에 청소 후 자동으로 먼지통을 비워주는 '청정스테이션' 내부에 UV LED를 적용해 먼지 봉투의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사람 인식' 기술을 활용해 외출 시 자녀의 귀가를 확인할 수 있는 '우리 아이 마중' 기능도 지원한다.
로보락은 진공·물걸레 청소부터 자동 건조·세척까지 청소의 전 과정을 자동화한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로 시장을 공략한다.
신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먼지통 비움부터 자동 물걸레 세척, 도크 내부 청소 등이 가능한 '엠티 워시 필 도크' 기능이 향상됐다.
'엠티 워시 필 도크'는 기기에 좌우로 빠르게 회전하는 세척 솔이 달려 로봇청소기에 부착된 물걸레 패드는 물론 기기 내부까지 자동 세척해 준다. 물걸레 청소 시, 엠티 워시 필 도크가 로봇청소기 본체 내 물통을 자동으로 채워주는 기능도 갖춰 최대 300 m²의 면적을 물 보충 없이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다.
또 듀얼 열풍건조 기능을 갖춰 물걸레 패드 건조를 위해 별도의 모듈을 설치해야 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물걸레 패드뿐만 아니라 도크 내 물걸레 패드 세척을 진행하는 바닥 면도 자동으로 건조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장애물 회피 및 인식 능력도 향상돼 양말, 전선 등 42가지 사물과 3 cm 높이의 작은 물체도 인식할 수 있다. 또 IR 방식의 적외선 기술을 적용해 어두운 공간에서도 장애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다.
에코백스도 최근 온수 물걸레 세척과 오토리프팅 기술을 새롭게 탑재한 프리미엄 올인원 로봇청소기 '디봇 T20 옴니'을 출시하며 시장 공량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제품은 '온수 세척' 기능을 통해 55도로 가열된 물로 더러워진 물걸레를 세척하고 바닥 찌든 얼룩과 냄새를 제거한다. 또 '오토리프팅' 기능을 활용해 청소 중 카펫이 있으면 자동으로 단차를 감지해 물걸레를 9 mm 들어 올린다.
또 신제품은 청소기가 벽 근처의 일정 거리까지 다가가면 스스로 회전하며 더 깊숙한 곳까지 먼지를 제거하는 '모서리 딥 클리닝'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 기능으로 모서리의 3 mm 거리까지 브러시가 닿아 사각지대까지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와 젊은 신호 부부들은 가사 노동의 자동화 및 편리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특히 이들은 최근 인건비 상승과 경기 상황 악화에 필수 가전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기 보다 '이모님 가전'으로 불리는 로봇청소기 등을 구입하는 편이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띤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진공 청소를 비롯해 물걸레 청소까지 다양한 편의기능을 한데 묶어 지원하는 '올인원'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 성장에 따라 관련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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