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빼겠다" IOC위원 출사표 박인비…국제경쟁력은

박윤서 기자 2023. 8. 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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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인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로 내정됐다.

박인비가 2024 파리 올림픽 기간에 진행될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당선까지 보여줄 국제경쟁력도 주목될 전망이다.

체육회에 따르면 박인비는 지난 10일에 열린 평가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고, 원로회의 등의 평가를 거쳐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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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 내정
500㎞ 걸으며 IOC 선수위원 선거 활동 다짐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에 도전장을 낸 박인비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IOC 선수위원 평가위원회 비공개 면접에 참석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8.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인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로 내정됐다. 박인비가 2024 파리 올림픽 기간에 진행될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당선까지 보여줄 국제경쟁력도 주목될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제2차 대한체육회 원로회의를 개최해 IOC 선수위원 국내 후보자로 박인비를 추천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체육회에 따르면 박인비는 지난 10일에 열린 평가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고, 원로회의 등의 평가를 거쳐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체육회 선수위원회는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박인비를 대상으로 찬반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박인비가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체육회는 이달 안으로 IOC에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통보할 계획이다.

IOC 선수위원을 향한 경쟁은 치열했다. 골프 박인비, 배구 김연경, 사격 진종오, 태권도 이대훈, 배드민턴 김소영이 경합을 벌였다. 평가위원회 면접을 앞둔 5명의 후보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IOC 선수위원은 2024 파리 올림픽 기간에 진행되는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앞으로 이어질 본선에서도 박인비의 경쟁력이 중요한 부분이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2명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선출된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당선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문대성과 유승민 선수위원은 과거 선거에서 적극적으로 유세 활동을 했다. 동료 선수들에게 포부와 비전을 효율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 역시 적극적인 선거 활동을 약속했다. 그는 "목표가 있으면 집요하게 해내는 마인드가 있다"며 "유승민 선수위원이 유세기간에 450㎞를 걷고 5㎏가 빠지셨다고 들었다. 나는 500㎞를 걷고 10㎏ 감량을 목표로 하겠다"며 이색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골프 종목이 올림픽에 불리하다는 의견에 박인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골프를 대중적인 인기스포츠라고 주장한 그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파우 가솔이라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선수위원 투표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인기스포츠가 주는 종목의 장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선수위원 투표 경쟁을 벌일 최종 후보들에 대해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올림픽에 3회 이상 출전했던 선수들이 보통 최종 후보로 나온다"며 "현재 선수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신바예바와 가솔 등이 후보로 나왔었다"고 사례를 들었다.

오랫동안 해외무대를 누빈 박인비는 뚜렷한 강점인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어로 "훌륭한 선수들과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다. 나는 IOC 선수위원으로 헌신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세계무대를 호령한 박인비는 국제적인 인지도 면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박인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고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불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21승을 거뒀고, 4대 메이저 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함께 따내는 '골든슬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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