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학교폭력 교육대상은 학생 아닌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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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아들이 3학년 선배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을 때, 학교폭력 처리 과정이 피해부모에게 굉장히 불합리하게 되어 있다고 느꼈다. 나와 같은 피해부모들이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학교폭력연구소의 캠핑장이 생기면 전국에서 학교폭력으로 상처받은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이 소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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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500건 상담하며 느낀건 부모가 어떤 역할하느냐가 중요
자녀 자존감 높여줄 교육도 필요
이해준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 소장(사진)은 14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 중 학교폭력연구소를 운영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 소장은 3년여간 500건 넘게 상담하면서 학교폭력의 교육 대상이 학생인 것을 바꿔야 한다고 느꼈다. 현재 시스템은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피해·가해 학생을 위한 교육만 이뤄질 뿐 부모를 위해 학교폭력 피해절차를 제외한 다른 교육이 없다는 것을 이 소장은 지적했다. 이 소장은 "학교폭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절차가 아니라 피해부모들이 부모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역할론"이라며 부모의 책임론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소장은 학교폭력 피해학생에게 학교폭력이 아무렇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회에선 교육청 산하 상담센터에서도 이런 얘기를 해주지 않는 것을 아쉬워했다. 이 소장은 "누군가 상처를 굉장히 사사롭게 얘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심각함 때문에 아이에게 제대로 표현을 못한다면, 누군가 이야기해줄 필요가 있다. 그럼 상처받은 아이들도 굉장히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상담을 통해 보람을 느꼈던 사례도 소개했다. 한 고등학생이 성관련 학교폭력에 연루되면서 허위소문에 시달렸다. 피해학생은 자기 꿈을 포기하고 자해 시도를 했었는데, 학생의 부모가 이 소장을 찾아와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이 소장은 학부모 및 학생과도 상담하며 노력했는데, 학생은 최근 대학교에 입학해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피해학생의 부모는 이 소장을 찾아와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을 살려줬다"고 했는데, 이에 이 소장은 보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학교폭력이 비단 교원과 학교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학교폭력을 중재한 교원들이 일부 학부모로부터 소송을 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교원들이 기계적 중립을 지킨다고 이 소장은 꼬집었다. 이 소장은 "모든 사회현상들은 작용과 반작용이 있는데, 어쩌면 학교와 교사를 기계적 중립으로 만든 것은 부모들"이라며 "지속적 시스템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인식의 변화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을 줄일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이 소장은 갈등해결 과정을 아이들에게 교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갈등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해결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론을 교육해야 한다"며 "앞으로 학교폭력 교육은 아이들의 자존감 교육으로 확대돼야 한다. 학교폭력 교육이라고 명문화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녀 교육과 자존감 교육까지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학교폭력연구소의 궁극적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학교폭력연구소의 캠핑장이 생기면 전국에서 학교폭력으로 상처받은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이 소장은 설명했다. 이 소장은 "전국에서 상처받은 가족들이 치유받을 수 있는 캠핑장이 있다면 피해가족을 위한 실질적 혜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부모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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