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대나무숲 처음" 죽녹원 찾은 독일 스카우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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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조기 퇴영에 숙박업소 분쟁까지 겪은 독일 스카우트들이 불미스러운 일들을 훌훌 털어내고 14일 전남 담양 죽녹원을 찾아 남도의 매력을 즐겼다.
광주 서구에 따르면 이날 익명의 독지가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다가 국내 관광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독일 대원들의 숙박료 일부를 대신 내주고 싶다는 의사를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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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잼버리 조기 퇴영에 숙박업소 분쟁까지 겪은 독일 스카우트들이 불미스러운 일들을 훌훌 털어내고 14일 전남 담양 죽녹원을 찾아 남도의 매력을 즐겼다.
숙박업소 분쟁 소식을 들은 한 시민은 이들의 숙박료를 대신 내주는 훈훈한 온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광주 서구에 따르면 이날 익명의 독지가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다가 국내 관광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독일 대원들의 숙박료 일부를 대신 내주고 싶다는 의사를 알려왔다.
전날 숙박업소 주인이 청소하기 위해 독일 대원이 묵고 있던 객실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분쟁이 발생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독일 대원들은 숙박업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며 숙박 요금 환불을 요구했지만, 숙박업소 주인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익명의 시민은 "서구를 방문한 손님들이니 숙박비를 대신 환불해 주고 싶다. 잼버리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가게 해주고 싶다"며 숙박비 일부인 70여만원을 대신 지급했다.
극한의 더위와 시설 부족, 태풍까지 겹치며 잼버리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독일 대원들에게는 또 다른 악재였지만 대원들은 긍정적인 태도로 국내 관광을 즐겼다.
대나무 숲이 유명한 전남 담양 죽녹원을 방문한 이들은 더위에 힘들어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이라며 즐거워했다.
로니(14), 리아(16), 리나(17)는 "무척 더운 날씨에 다들 지쳐있지만 (죽녹원의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어 "잼버리를 중간에 떠나게 된 건 날씨와 태풍 때문이지 한국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잼버리 조기 퇴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국내 관광의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는 즐거운 기분도 전했다.
독일 대원 얀(16)은 "독일에는 이렇게 많은 대나무로 이뤄진 숲이 없다"며 "(죽녹원의 모습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일행인 파비앙(15)도 "잼버리에서는 다른 문화권 친구들과 대화하고 교류하는 즐거움이 있고, 한국 관광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독일 대원들은 이날 죽녹원 방문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복귀한 뒤 15일 부산으로 떠난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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