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전 뉴월드호텔 살인 주범 정동섭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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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직폭력배 간 흉기난동 사건의 주범 정동섭(55)이 숨진 채 발견됐다.
공소시효 기간 해외도피 행적이 들통나 검찰이 공개수배에 나선 지 17일 만이다.
하지만 12명의 가담자 중 10명이 체포돼 처벌을 받은 것과 달리, 정씨와 다른 행동대원 서모(55)씨는 사건 직후 도주하면서 2011년 공소시효 만료까지 행방이 묘연했다.
정씨가 사망하면서 뉴월드호텔 살인사건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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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직폭력배 간 흉기난동 사건의 주범 정동섭(55)이 숨진 채 발견됐다. 공소시효 기간 해외도피 행적이 들통나 검찰이 공개수배에 나선 지 17일 만이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11일 오후 4시 30분쯤 관악구 한 호텔에서 숨진 정씨를 발견했다. 당시 경찰은 숙박업소 주인으로부터 "퇴실 시간이 지난 손님이 인기척이 없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자필 메모가 있고 전날 저녁 정씨가 혼자 입실한 점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1994년 12월 4일 강남구 삼성동 뉴월드호텔 결혼식에 참석한 다른 조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인물이다. 정씨는 당시 강서구를 거점으로 활동하던 영산파 행동대장으로 활동 중이었는데, 1991년 10월 대홍동파(영산파 전신) 두목을 살해한 광주 신양파에 앙심을 품고 보복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12명의 가담자 중 10명이 체포돼 처벌을 받은 것과 달리, 정씨와 다른 행동대원 서모(55)씨는 사건 직후 도주하면서 2011년 공소시효 만료까지 행방이 묘연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초 서씨가 중국 선양의 한국 영사관을 찾아가 밀항 사실을 신고하면서 수사에 물꼬가 트였다. 정씨의 해외 도피 시점이 2011년 이전이라 공소시효가 남아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후 정씨 역시 현재 국내에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검찰은 정씨 신병 확보에 나섰다. 사건을 수사한 광주지검 관계자는 "서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될 무렵 정씨가 재차 잠적해 소재가 불분명했다"면서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아 결국 지난달 26일 공개수배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도피 생활 중에도 여러 사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사망하면서 뉴월드호텔 살인사건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검찰은 정씨와 서씨의 도피를 도운 이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범 서씨는 살인·살인미수·밀항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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