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3일 아기까지 일가족 몰살... 러 폭격 맞은 우크라 헤르손의 비극

이혜진 기자 2023. 8. 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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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포격을 맞은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민간인 주택. /이호르 클리멘코 텔레그램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 무차별적으로 쏘아댄 포탄이 가정집에 떨어져 생후 23일된 유아와 12살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군정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의 건물들. /텔레그램

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포격으로 드니프로 강 유역 시로카 발카 마을에서 일가족 4명과 주민 1명 등 5명이 사망했다. 부부와 12세 아들, 생후 23일된 딸이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 12세 아들은 병원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가족은 현장에서 즉사했다. 인근 스타니슬라브 마을에서도 교회 목사를 포함해 2명이 숨졌다.

헤르손 군정 당국은 추가 공습과 포격으로 31세 여성과 남성이 부상을 입었고 빌로제르카 마을에서 최소 12채의 집이 파손됐으며, 3개의 유도 공중 폭탄이 오드라도카먄카 마을의 여러 주택에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의 건물들. /텔레그램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월 러시아 점령지에서 헤르손의 일부를 되찾았지만 러시아는 드니프로 강 건너편에서 지역 수도와 주변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포탄을 쏟아붓고 있다. 이호르 클리멘코 내무장관은 텔레그램에 “테러리스트들은 민간인 살해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무력을 써서라도 테러리스트들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헤르손 군정은 14일을 희생자를 위한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까지 헤르손 지역에서만 17건의 포격 보고가 있었으며, 미콜라이우·자포리자·돈바스·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북동부 접경지도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텔레그램으로 공유한 영상 연설에서 “모든 점령군이 파괴되고 모든 러시아군 장비가 불탔으며, 그들의 본부와 창고에는 화재가 났다. 케르치해협대교(크림대교)에선 연기가 솟고 있다”며 “러시아의 악이 우리의 정당한 응보를 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의 건물들.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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