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스타트업 투자 쉽지 않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8.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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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 개발 '뉴에이지미츠'
수익모델 못 찾아 사업 중단
대체육 연구는 계속할 예정

한화솔루션이 투자한 미국 배양육 스타트업 '뉴에이지미츠'가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화그룹이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 이어 스타트업 투자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투자한 돼지고기 대체육 개발업체 뉴에이지미츠가 지난 3월 자금 부족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한화솔루션은 뉴에이지미츠가 유치한 2500만달러(약 330억원) 규모 시리즈A(본격적인 시장 진출 전에 받는 투자) 펀딩을 주도했다.

뉴에이지미츠는 캘리포니아에 2만3000㎡ 규모 파일럿 시설을 지어 배양육 기반 소시지를 개발할 예정이었다. 배양육은 동물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활용해 만든 고기다. 한화솔루션은 대체육을 친환경적인 미래 식량 기술로 주목하고 핀레스푸드, 다나그린 등 대체육 스타트업에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벤처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뉴에이지미츠는 새로운 투자자금을 모집하지 못했다.

특히 대부분 국가에서 배양육 판매를 승인하지 않고 있어 제품을 상용화하지 못한 점이 사업 중단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뚜렷한 수익 구조를 찾지 못하고 상당한 부채를 안은 상태에서 회사 문을 닫은 셈이다. 미국 농림부는 지난 6월이 돼서야 배양육 제품 판매를 승인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수소 사업 진출의 교두보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니콜라에 투자했다가 타격을 입기도 했다.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는 수소 사업 확대 등을 목적으로 미국에 설립한 법인 그린니콜라홀딩스를 통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했다. 당시 투자액은 총 1억달러(약 1320억원)로 주당 매입 가격은 4.5달러였다. 하지만 2020년 니콜라의 사기 논란이 불거졌고, 올해 나스닥 상장폐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한화그룹은 니콜라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뉴에이지미츠의 실패에도 한화솔루션은 배양육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달 한화솔루션은 서울 구로구에 있는 '바이오ENG' 연구소 증설을 마치고 이를 기념하는 개소식을 열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구로구에 약 240평 규모의 푸드테크 연구소를 설립했는데, 지난달 120평 증축 작업을 완료하고 명칭을 바이오ENG 연구소로 변경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증축 과정에서 배양육 기술 개발에 필요한 미생물 균주를 개발하고 배양·분석할 수 있는 설비를 조성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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