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굴착기 주문…美건설 호황에 웃는 두산밥캣
존디어·캐터필러도 큰폭 개선
3대 장비社 이익률 20% 전후
바이든 정부 인프라 투자효과
북미건설장비 연평균 6% 성장
2030년까지 1천만 주택건설도
북미 건설기계 시장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제2의 중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업체들은 제조업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현금을 긁어모으고 있다. 미국 건설경제 호황은 수년간 지속될 예정이어서 북미권 대표 한국 건설기계 업체인 두산밥캣은 물론 북미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의 성장세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3대 건설장비업체로 꼽히는 두산밥캣, 디어앤드컴퍼니(존디어), 캐터필러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두산밥캣은 매출 2조6721억원, 영업이익 46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 실적 발표 직전 증권업계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28% 상회했다. 같은 기간 존디어의 경우 매출은 30% 늘어난 174억달러, 영업이익은 46% 증가한 39억달러를 올렸다. 캐터필러 매출은 173억달러로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36억달러로 89% 급증했다.
이들 기업이 달성한 영업이익률도 놀라운 수준이다. 두산밥캣은 17.5%, 존디어는 19.7%, 캐터필러는 21.1%로 역대급 이익률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사회간접자본(인프라스트럭처) 관련 대규모 예산 편성으로 건설 프로젝트가 증가하면서 이 같은 실적 호조를 보였다.
실제 앞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발효된 인프라 투자 및 고용법(IIJA),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CHIPS)에는 도로, 철도, 공항, 대중교통, 전기차 충전소, 제조 공장 인센티브 혜택으로 2조590억달러 규모 정부 예산이 책정돼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블루위브컨설팅은 미국 건설장비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6%씩 성장해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OTRA 시카고무역관의 정지혜 과장은 "불도저와 굴착기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백오더(밀린 주문량)가 두드러지면서 건설장비 신규 주문이 계속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택 수요가 늘면서 주택 건설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고 있고, 안전규제 강화로 건물 유지·보수 수요가 증가한 점도 건설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인덱스박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에선 주택이 1000만채 이상 지어질 예정이다.
건설기계업체의 최근 호실적은 단순히 정부 정책 등에 힘입은 결과라기보다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에 따른 성과라는 점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산밥캣은 세계 최초로 전기굴착기를 출시한 데 이어 수소연료전지 지게차를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농슬라(농기계업계 테슬라)'로 불리는 존디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전통 농기계에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무인 경작 시스템을 구현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는데, 2030년까지 이를 현실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건설 시장 활황으로 이제까지 중국 시장에 주력했던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장비업체들도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2분기 북미·유럽 시장 건설기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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