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잼버리 공세` 반격 나선 김관영 "전북도민 집단 명예훼손 행위 묵과 않겠다"

김세희 2023. 8. 14. 17: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도민의 명예 중시한다면 사퇴로 책임지라"
김관영 전북지사가 14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연합뉴스>

여권이 잼버리 파행 사태를 전북도 탓으로 돌리며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지사가 14일 "잼버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전북도민을 집단적으로 명예훼손 하는 행위는 묵과하지 않고 단호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김 지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집행위원장이다.

김 지사는 이날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에서부터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작업에 나서겠다"며 "세금 유용과 낭비는 한 푼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당장 자체 감사부터 시작해 철저히 밝히겠다"고 했다.

이어 여권에서 주장하는 '전북 책임론'에 대해서는 "전북이 맡은 일에 관해서 문제가 생겼다면 전북이 책임을 지고, 조직위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조직위 담당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예산 1171억원 중 조직위가 집행한 것은 870억원, 전북도 265억원, 부안군 36억원으로, 전북도는 상·하수도, 하수 처리시설, 주차장, 덩굴터널, 대집회장, 간이 펌프장 등이다. 그 외 대부분의 일은 조직위가 중심이 돼서 계약도 하고 이후 처리를 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또 잼버리를 통해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을 구축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북이 잼버리 대회를 이용해 수십조원의 예산을 끌어왔다는 둥 허위 사실을 주장해 전북인의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주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새만금 사업은 잼버리가 유치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지를 잼버리 야영장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양질의 상수도를 끌어올 수 있는 지역이 부안댐에 가까이 있는 현재 영지"라며 "다른 농생명용지를 썼다면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다. 또 출입구가 2차선으로 이어지면 진출입에 문제가 생겨 4차로가 주변에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문제가 됐던 화장실·샤워실, 폭염 대비 시설 준비 미흡 등 책임 소재에 관해서는 "결재라인에 있던 사람이 문제가 있었고, (관련 사안을) 챙겼는지 안 챙겼는지를 밝히면 될 것"이라며 "화장실과 샤워실 등이 문제였는데 조직위 시설본부와 사무총장, 조직위원장 등이 그 (결재) 라인"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책임 공방과 별개로 잼버리가 파행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전북에서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게 돼 많은 분이 기대하고 성원을 보냈는데 결과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개최지 도지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즉각 "김 지사가 도민의 명예를 정말로 중시한다면 사퇴로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전북도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자가 누구인가. 바로 김 지사 본인과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은 남 탓할 것이 아니라, 지금 즉시 국민께 석고대죄하고 문재인 정부 시절 벌어진 잼버리 혈세 누수에 대해 책임지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 잼버리 부실 대응 사태는 전북도와 민주당 정치인들이 친 사고를 윤석열 정부가 국민과 합심해 수습한 것이 진실"이라며 "배수 문제가 지적됐는데도 매립도 되지 않은 새만금에 (잼버리를) 유치하자고 주장한 것은 전북도와 민주당 정치인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무 한 그루도 심을 수 없고 배수도 안 되는 허허벌판에 야영지를 만든다고 매립 비용 2000억원을 쏟아붓고, 국민 혈세로 잼버리 행사를 준비한다며 해외로 나가 축구를 보고, 크루즈 여행 관광을 하고, 와인 투어를 다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명예 실추를 묵과하지 않겠다'라는 말은 자신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도민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잼버리 대원들과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을 고생시킨 장본인인 김 지사가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제 곧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두려워할 진실의 문이 열린다. '이권 카르텔'로 혈세 1171억원을 빼먹고 정작 대회 준비는 소홀히 한 주범이 누구인지, 그 많은 혈세는 다 어디로 샜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