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체코·UAE서 잭팟 기대 … 정부 '원전 영업사원' 대거 파견

송광섭 기자(opess122@mk.co.kr) 2023. 8.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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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업체에 2천억 저리 대출
이집트·인도·네덜란드 등
상무관 11명 현지에 파견

◆ 원전산업 재도약 ◆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함께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정부는 국내 원전 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원전 수출 '잭팟'이 터지면 수출 침체와 무역 적자로 고전해왔던 한국 제조업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전 수출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는 폴란드·체코·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꼽힌다. 지난해 10월 한국수력원자력은 폴란드 민간발전사 ZEPAK,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와 폴란드 바르샤바 서쪽 240㎞에 있는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에 관한 협력의향서(LOI)를 맺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도 수주 전망이 밝다. 한수원을 포함해 미국·프랑스 기업 3곳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에 결정된다. 3개국 중 원전 운영과 기술력에선 한국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시노프 지역 원전 4기 건설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고, UAE 측과는 기존에 수출한 원전 4기에 이어 2기 추가 건설에 관한 협력 논의를 최근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이집트 상무관을 신설하고 이집트·인도·네덜란드 등 원전 수출 관련 재외공관에 상무관 11명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또 해외 공관에 파견되는 상무관에게는 '원전 영업사원 교육'을 받도록 했다. 아울러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원전 수출 전문교육을 신임 주재관 필수 교육과정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체코·폴란드·네덜란드·영국 등 8곳인 원전 수출 중점 공관과 10곳인 중점 무역관을 확대하고, 재외공관 원전 수출 전담관인 상무관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앞서 산업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과 '2027년까지 원전설비 5조원 수출'을 목표로 세웠다.

아울러 원전 중소·중견기업에 1500억원 규모 '특별 금융 프로그램'을 추가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전임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탈원전'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업체가 지원 대상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3월 산업부와 KDB산업은행이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와 체결한 총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협약에 따른 것이다. 2000억원은 산은,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가 공동으로 조성했다. 지난 3월 500억원을 1차 시행했고 이번에 1500억원을 추가로 하는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금 지원 규모와 금리, 대출심사, 대출한도 측면에서 기존 금융 상품에 비해 실질적인 자금 지원 효과를 대폭 높인 게 특징이다. 대출을 희망하는 원전 중소·중견기업은 산은의 대출 심사를 거쳐 최대 2년간 약 3∼5%대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탈원전 기간에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 담보 한도를 소진한 기업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신용대출도 가능하게 설계했다. 대출 심사 기준 역시 수주·계약 실적,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산은은 충분한 자금 지원을 위해 심사기준액 대비 120%로 대출한도를 증액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6월 신한울 3·4호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안을 의결했다. 이번 의결로 원전 건설 단계 중 20개 인허가 절차가 일괄적으로 처리됐고, 평균 실시계획 승인기관과 비교하면 19개월가량 시간이 단축됐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용지 평탄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안전법상 건설 허가를 받으면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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