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값 145엔대, 작년 11월 이후 최저
YCC 정책 수정에도 엔저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했는데도 엔화가치가 한때 9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찍는 등 엔저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정책을 일부 수정했지만 금융 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경계감 등이 여전해 엔화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화가치는 이날 한때 달러당 145엔대 초반을 기록하며 작년 11월 상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엔화가치는 지난달 28일 일본은행이 금융 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해 발표하자 달러당 138엔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단기금리를 -0.1%로 적용하고 장기금리를 0%(변동 허용폭 ±0.5% 정도) 정도로 유도하는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정책의 핵심 중 하나인 장단금리조작(수익률곡선제어·YCC)을 '유연하게 운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일본은행의 '유연한 운용'은 시장 상황에 맞춰 장기금리가 0.5% 이상으로 일정 수준 높아지는 것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특히 장기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기존에 0.5% 정도 수익률(금리)로 진행되던 10년물 국채 매입에 대해 "1% 수익률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계는 사실상 장기금리를 1%까지 용인하는 조치로 보고 있다.
YCC 정책 수정에도 엔저가 계속되는 이유로는 △일본은행의 금융 완화 지속 입장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과 금융 긴축 지속 가능성·전망 등이 꼽힌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최근 YCC 정책 수정 배경과 관련해 "(금융) 완화를 잘, 끈기 있게 지속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근거 없는 투기적인 채권 매도가 확산되지 않도록 컨트롤하겠다"고 말하며 급격한 금리 변화에 경계감을 보였다. 한편 일본은행은 지난해 9월 엔화가치가 145엔대로 내려가자 엔화를 매입하는 등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도쿄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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