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인권센터에 성희롱 신고했는데 "담당자 없어" 황당답변

허진실 기자 2023. 8.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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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대학에서 여대생이 남자 선배들에게 성희롱을 당한 후 이를 교내 인권센터에 신고했으나 '담당자가 사직해 사건을 접수할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신고를 받은 뒤 곧바로 해당 학과에서 교수 전체 회의를 열고 남학생들과 분반 조처를 했다"며 "인권센터에서 절차 상의 문제로 학생에게 도움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제시했던 거 같은데 조치가 적절하지 못했던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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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고 받고 즉시 분반 조치…현재 직원 고용"
대전동부경찰서 고소장 접수…남학생 4명 조사중
ⓒ News1 DB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대전의 한 대학에서 여대생이 남자 선배들에게 성희롱을 당한 후 이를 교내 인권센터에 신고했으나 ‘담당자가 사직해 사건을 접수할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피해 여학생은 남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14일 대전지역 A대학에 따르면 지난 6월8일 B학생이 교내 인권센터에 자신이 입은 성희롱 피해를 신고했다.

신고 내용은 지난해 5월께 B씨가 술을 마시던 중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남학생 4명이 B씨의 몸을 껴안고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해당 사진을 학과 내 남학생 단체 메시지 방에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지난해부터 학과 내에서 성 관련 소문으로 고통을 겪다가 올해 인권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센터 관계자는 “상담할 직원이 사직해 행정절차 상 사건을 접수하기 힘들다”며 “해바라기센터 혹은 1366 여성의 전화에 문의하면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고 경찰에 신고해 신변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학교 측의 소극적인 대처에 B씨는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고 지난달 28일 인권센터에 방문해 상담을 받고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신고가 된 지 2달여 만인 지난 8일 학교는 B씨에게 “피신고인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관계자는 “신고를 받은 뒤 곧바로 해당 학과에서 교수 전체 회의를 열고 남학생들과 분반 조처를 했다”며 “인권센터에서 절차 상의 문제로 학생에게 도움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제시했던 거 같은데 조치가 적절하지 못했던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인권센터에 상담 직원이 고용돼 정상적으로 신고 신청을 받을 수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소장을 접수한 대전동부경찰서는 강제추행과 불법 촬영물 유포 등의 혐의로 남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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